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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족 사회적 편견에 두번 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11 조회수 5862
한부모 가족 사회적 편견에 두번 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9.4%
생활고·정서적 불안 이중고
가족해체 막을 대안 마련을

부산일보 2007/05/07 024면



사례1 아버지·남동생과 함께 사는 A(18)군

어버이날이 다가오지만 A(18)군은 가정환경 탓에 마음이 편치 않다. 어머니가 12년 전 지병으로 숨진 뒤 아버지,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A군은 학교 성적이 중상위권인 모범생이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한 상태다.


아버지는 가끔씩 하는 노동일 외에는 경제능력이 거의 없지만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다. 당연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집안 살림은 피폐해졌고 가족 간 애정표현은 거의 없었다. 아버지는 A군에게 언어폭력 등 스트레스를 풀기 일쑤였다. A군은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울한 생활만 계속했다"며 "대학 공부보다는 직장을 구해 빨리 돈을 벌어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례2 이혼 후 남매 키우는 B(39·여)씨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과 이혼한 B(39·여)씨. B씨는 고등학생인 딸과 중학생인 아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주부로만 살아온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식당 종업원이나 가정부뿐이었다. 경제사정도 좋지 못하지만 자녀들과 함께 외출하거나 여행가는 것도 그녀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버지가 없는 가족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가족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






가정의 달,한부모 가족들이 울고 있다. 경기침체와 이혼율 증가 등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없는 가족이 크게 늘었지만 적극적인 지원책은 찾아볼 수 없고 사회적인 편견은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한부모 가족을 "문제 가정"으로 보는 색안경을 벗고 법적 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각지대로 내몰린 한부모 가족


현행법에 따르면 한부모 가족은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의 자녀(취학 후에는 20세 미만)로 구성된 가족을 말한다.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하거나,배우자가 장기간 노동능력을 상실했거나,배우자가 해외거주나 장기복역 등으로 가족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부모 가족은 대부분 어머니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이며,이들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한부모 가족의 수도 급격히 늘어 지난 2005년 137만 가구에 달했다.(표 참고)


국회 여성가족위 천병호 수석전문위원은 "한부모 가족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실업,불안정고용,주택 및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점점 더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중고에 시달리다 상처만 키워


한부모 가족의 가장 큰 문제는 자녀양육과 교육문제다. 가장이 생계유지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녀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머니가 홀로 자녀를 키우면 대부분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이 적은 일용직이나 임시직에 근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비도 제대로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의 추산에 따르면 한부모 가족의 월 평균 소득은 약 8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성의 경우는 기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여성은 취업 또는 재취업 기회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저소득층 남성은 이혼이나 사별로 배우자를 잃고 실직할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알코올과 도박 중독 등 가정을 제대로 꾸려나가기 힘든 상황에 처하기 쉽다. 자녀들도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진학을 포기하는 등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천병호 위원은 "한부모 가족의 복지와 취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받으면서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체되는 가족관계


한부모 가족 구성원 모두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녀 양육에 더 큰 부담을 갖는다. 한부모 가족의 가장들은 배우자가 없다는 고독감과 애정결핍으로 자녀들에게 애정표현을 할 수도 없고,가사활동과 사회생활 모두 부자연스러워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녀들도 정서적인 불안으로 고통받는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나 어머니를 잃었다는 충격 이외에도 사실상 부모의 역할을 어린 자신이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경제적 어려움으로 겪게 되는 가족 간 갈등 등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한부모 가장이 "너 하나만 믿고 산다"는 식으로 자녀교육에 특별히 신경 쓰려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된다. 일부는 가출,비행 등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우울증에 빠져 대인관계를 기피하기도 한다.


부산여성회 한부모자립지원센터 김직상 소장은 "한부모 가족 구성원 모두 사회적인 편견과 가정생활 붕괴로 견디기 힘든 상처를 입는다"며 "한부모 가족에게는 경제,심리,사회관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므로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준식기자 anubis74@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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