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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0대들 탈선 부추기는 '가출 카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5-18 조회수 13980
[뉴스 따라잡기] 10대들 탈선 부추기는 '가출 카페'
<앵커 멘트>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가출을 공모하는 가출 카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10대 가출 소녀들은 각종 범죄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최서희 기자!
가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곳에서 공유한다구요?

<리포트>
네. 가출 카페는 10대 청소년들이 만든 인터넷 동호횝니다. 일부 청소년들이 이 카페에서 가출 방법이나 준비물 등 가출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 가출 일행을 구하고 남녀 혼숙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사회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가출 카페를 취재했습니다.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른바 가출카페입니다. 가출할 때 준비할 것, 그리고 집을 나와 사는 방법 등이 세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 "나 가출했으니까 놀자 꼬드기면 같이 나오는 애들이 많아요. 나오면 힘든데 일단 진짜 재밌잖아요."

이곳에선 특히 가출 일행을 구한다는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모인 아이들은 남녀 혼숙도 꺼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 "생판 모르는 애라도 마음만 맞으면 술 한 잔 먹으면 다 친해져요. (같은 방도 쓰고?) 네. 같은 방도 쓰고."

가출카페에선 집을 나온 아이들에게 절도 등 범죄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가출청소년 : "카페에서 만난 애들끼리 일 같은 거 작업이라고 하는데 오토바이 날치기 그런 거 하는 애들 있고요. 차털이라고. 서로 공유하는 거죠. 공유."

가출 카페를 통해 만난 10대 아이들, 이들은 왜, 또 어떻게 탈선의 수렁으로 빠져든 걸까요.

며칠 전 저녁,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10대 여학생 2명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제 또래 가출 청소년! 이 날은 온라인 가출 카페의 단체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요.

<인터뷰> 가출청소년 :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일행이랑 같이 있음 모텔 가서 잔다던가. 오늘도 이렇게 놀다보면 하루를 때우는거지. 그래서 그런 아이들이 온단 말이야. 하루라도 버텨보자 해서."

1시간 정도를 기다리자 여자 아이 5명과 남자 아이 2명이 모였습니다. 역시 모두 가출 청소년이었습니다.

<녹취> 가출청소년 : "가출 처음이지? 재봐. 2년 넘었어. 1~2년 넘었어. 재는 3년.."

공원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만원씩 모은 회비로 맨 먼저 술부터 사가지고 나옵니다.
그러고는 공원에 한데 둘러앉아 술을 나눠마시기 시작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 "18살 17살 19살 19살.. 둘이 친구야..야 다 짠해~ 만나서 반갑습니다. 원샷이야~ 원샷~"

모두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같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인지 금방 친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가출 한 지 3년째라는 2명은 오늘밤, 처음 만난 남자 아이의 집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 "갈 데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야. 갈 데 있어? 제대로 잘 데 있어? 남자들 만나고 그냥 술 먹고 놀다가 모텔 가는 거지."

이튿날 저녁, 길거리에 나가 또 다른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봤습니다. 이들 역시 가출 카페에서 또래 아이들을 만난다고 했는데요.

<인터뷰> 가출청소년 : "가출 카페를 들어가요. 그리고 가입하고 나서 만나서 같이 무리로 다니는 거예요. 뭐든 같이 하는거죠. 조건만남 하기도 하고 번개만남도 하고."

가출 후 이렇게 무리가 된 아이들은 서로 범죄를 공모하며 겁 없는 10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 "(인터넷) 조건만남으로..남자한테 10(만원) 줄 테니까 모텔가자 (그래놓고) 휴대전화로 애들한테 연락을 해요. 그러면 남자애들이 우르르 와요. 와서 얘 내 동생인데 법으로 할까 50만원으로 합의 할래? 그러면 50만원줘요."

가출 카페의 위험성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가출 후 오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잠을 재워주겠다며 접근하는 남성들이 많았는데요. 확인 결과, 이런 글을 올린 사람들 대부분은 20-30대 성인 남성들이었습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 "(같이 살자는 남자들도 있어?) 네. 있어요. 많아요. 우리 집 비는데 올래?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가출 카페에서는 이런 남성들뿐만 아니라 돈을 벌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건 만남을 유도하거나 유흥업소 취업을 알선하는 어른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가출 후 돈 벌기가 여의치 않은 아이들은 이런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우리 가출해가지고 노래방 도우미 했었어요. 얘들도 했었어요. 저희도 했었어요. 하루에 잘만하면 10만원 벌어요."

이처럼 아이들의 가출과 탈선을 부추기는 가출 카페가 인터넷에 무방비로 널려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카페를 관리하고 있는 포털사들은 무조건적인 폐쇄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포털업체 관계자 : "워낙 게시물들이 많다보니까 관련해서 내용들이 올라오게 되면 저희가 100% 차단하기 힘들죠."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사이, 가출 카페는 더 많은 아이들을 탈선으로 내몰고 있는데요.

<인터뷰> 서울시립이동쉼터 김기남 팀장 : "가출이 상습화되어 있는 아이들이나 가출을 처음 시도하는 아이들이 같이 섞여버린다는 데서 굉장히 큰 문제점이 있고요. 그런 루트들을 차단하고 아이들을 선순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사회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들의 가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가출카페! 10대들의 탈선과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가출 카페에 대한 관리 단속이 시급해 보입니다.

[사회] 최서희 기자
입력시간 : 2009.05.18 (08:58) / 수정시간 : 2009.05.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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