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의료 서비스업 초고속 성장 고령화 가속… 유료 요양시설·전문병원 5년새 15배 늘어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 의료관련 서비스업과 종사자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령 친화산업 중에서는 특히 노인 의료관련 서비스업이 급성장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풍 등 중증질환 노인을 수용하는 유료 노인 전문요양시설 및 전문병원 수가 지난해 말 현재 256개(입소 가능 인원 1만7020명)로 지난 2001년 18개(975명)에 비해 무려 15배가량 늘어났다.
노인 의료관련 유료영리법인은 2001년 유료 노인요양시설 11개, 유료 노인전문요양시설 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노인전문병원이 허용되면서 노인병원 22개, 유료노인시설 75개 등 97개로 늘어난 후 지난해말까지 노인병원만 83개가 생기는 등 유료노인시설이 256개나 됐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봐주는 재가 노인복지시설도 2003년 505개(종사자 209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49개(4535명)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유료 노인 시설이 늘면서 노인시설 종사자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노인시설 종사자는 2002년 242명에 그쳤으나 2003년 658명, 2004년 2245명, 2005년 3388명, 지난해 5617명으로 증가했다. 2004년 노인전문병원이 허용되면서 종사자(3825명)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총인구중 65세이상의 비중이 7%를 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후 2007년 10%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65세 이상 1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시설 및 종사자수 급증에도 불구, 고령 친화제품 시장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자료(2005년 기준)에 따르면 고령 친화제품 제조업체는 177개(종업원 수 3378명)로 전체 제조업 34만183개(345만명)의 0.05%에 그쳤다. 또 고령 친화산업 시장 규모도 2002년 기준 12조8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고령 사회 진입이 본격화하는 2010년에 43조9000억원으로 급증하고, 2020년에는 148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2005년 기준)에 따르면 65세이상 고령자 의료비는 지난 2002년 전체의료비(18조8000억원)의 19.1%인 3조6000억원을 차지했으나 2005년에는 전체의료비(24.9000억원)의 24.5%인 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