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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내용·학비 천차만별… 내 꿈을 키워줄 학교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2-11 조회수 7389
교육내용·학비 천차만별… 내 꿈을 키워줄 학교는?
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2-10 22:55


대안학교 설립이 늘면서 학교 유형도 다양해졌다. 사진 위쪽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안학교 "하자센터", 서울 실용 음악학교, 파주의 "행복한 학교". /조선일보 DB

대안학교 들여다보기

이광형(17)군은 박자 하나에 온 힘을 쏟아내는 드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그는 하루 5~6시간씩 스틱을 놓지 않는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세계적인 드러머가 된 데니스 챔버스를 빼닮고 싶다.

현재 이군은 비인가형 대안학교인 "서울 실용 음악학교"(서울 신당동 소재)에 다니고 있다. 또래 친구들이 야간 자율학습에 매달릴 때, 그는 드럼 앞에 앉아 비트 강한 록 재즈와 감미로운 블루스를 배운다. 이군은 "인문계 가서 시간낭비하기 싫었다. 지금은 음악에 빠져 24시간이 아깝다"고 말한다.

이 학교는 음악적 감수성으로 뭉친 아이들로 가득하다. 고교를 자퇴했거나 스스로 고교 진학을 포기했지만 "끼"를 주체하지 못해 선택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주도성"이 넘쳐난다. 학과장 장영찬(27) 교사는 "평균 4대1의 오디션과 경쟁률을 뚫고 학생을 선발한다"며 "개중에는 평생 음악을 하겠다고 찾아온 전교 1등생과 해외파 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군처럼 "경쟁과 억압"이라는 학교 굴레를 벗어나 스스로 대안학교를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학교 부적응 학생이 가는 곳이 아니다. 획일적인 공교육이 보듬지 못한 목소리를 대안학교가 담으면서 학교 유형도 다양해졌다.

도시형 대안학교

이군이 다니는 음악학교를 "도시형 대안학교"라고 부른다. 2000년 초반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워진 비인가 중등학교다. 검정고시를 쳐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공교육이 상상도 못하는 교육목표에 따라 수업이 이뤄진다. 서울 실용 음악학교처럼 문화예술에 중점을 둔 학교도 있고 자폐나 정신지체 등 발달장애우를 대상으로 세워진 "사람사랑나눔학교"가 있다.

나눔학교 강소영(35) 교장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 스스로 장애를 딛고 일어서도록 30명의 교사들이 1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안학교"라며 "학기가 끝난다고 무조건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갖고 사회적 구성원으로 안착할 때까지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 외에도 탈북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셋넷학교, 하늘꿈학교)가 있으며 기존 야학이 대안학교로 탈바꿈한 경우(은평씨앗학교,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도 있다. 부산에 위치한 (사)사랑의도시락보내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거침없는 우다다학교", 대구의 청소년대안교육원이 설립한 "가온학교"도 같은 유형이다. 2006년말 현재 26개의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가 설립, 운영 중이다.

전원형 대안학교



공기 좋은 산촌 들녘에 위치한 "전원형 대안학교"는 1997년 경남 산청 지리산 아래 세워진 "간디 청소년학교"가 시발점이자 최초의 전일제 학교다. 이후 해마다 설립돼 전일제 전원형 학교는 현재 15개교가 있으며 신앙공동체 형식의 학교가 많은 편이다. 3학년 6학기제이지만 무학년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며 각 학교마다 교육목표가 남다르다. 전원형 대안학교는 처음 초등 대안학교에서 출발했으나 졸업생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중고등 대안학교로 확장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디학교 초기 설립멤버인 성윤제(42)씨는 "전원 속에서 살갗으로 자연을 맛보고 냄새 맡으며 보고 듣고 말하면서 일과 놀이, 학습을 통합하는 교육이 전원형 대안학교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현재 전원형 고교는 충남 "금산간디"가 있으며, 중고 통합학교는 전북 "진솔대안학교", 경기 포천의 "멋쟁이", 중학교는 인천 강화군의 "마리학교", 전남 곡성군의 "곡성평화학교"가 있다. 또 초중 통합학교(울산의 "영남전인학교"), 초중고 통합학교(충남 서산 "꿈의 학교")와 함께 기독교(산돌학교, 멋쟁이 학교)와 불교(실상사 작은학교) 등 종교단체가 세운 학교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안학교로 자녀를 보냈지만 학부모 고민도 많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현실적 욕망 탓이다. 학부모인 김인철(43·서울 은평구)씨는 "조합비와 학비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현실적 욕구 때문"이라고 했다.

초등 대안학교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공동육아, 지역 교육운동을 중심으로 초등 대안학교가 세워졌다.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십시일반 돈을 내고 교사를 채용해 학교형태로 발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초등 대안학교 역시 비인가여서 "초등 검정고시"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검정고시를 안 치고 비인가 중등 대안학교로 바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경기도 시흥에서 공동육아로 출발해 초등 대안학교로 자리잡은 "산어린이학교"가 모태다.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부모도 성장한다"는 모토로 공동육아 경험을 가진 부모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학교가 대부분이다.

산어린이학교 조봉호(52) 교장은 "검정고시를 쳐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나 부모의 교육 만족도는 아주 높다. 획일적인 공교육보다는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철학에 공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배출한 6명의 첫 졸업생 모두 중등 대안학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 "서울 전인 새싹학교", 경기 파주의 "기린 배움터"와 "행복한 학교", 전남 나주의 "빛고을 학교" 등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에만 6개의 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학교 수가 계속 늘어나 현재 30여 개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 김종구씨는 "가정에서 홈스쿨링 형태로 대안학교가 세워지기도 하고 몇몇 사람이 뜻을 모아 지역 교육운동 형태의 학교를 만들기도 한다"며 "비인가 학교인 만큼 교육내용이나 목표가 해마다 파격적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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