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노후생활을 준비하고 기업이 도산할 경우 퇴직금을 보호하기 위해 2년전 도입된 퇴직연금제에 가입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8일 노동부 퇴직 연금 도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퇴직연금가입 기업은 1만8922개사(적립금액 9744억원) 이며 가입 근로자는 26만4934명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 가입기업은 지난해 3월 말까지 5800여개사로 전체 적용대상 사업장 50만2000여개의 1%를 겨우 웃도는 등 부진했다. 사업장별로는 근로자 9인 이하 사업장이 1만2500여개소이며, 10~29인이 4017개소, 30~99인이 1852개소, 100~299이 361개소, 300~499인이 35개소, 500인 이상이 66개소 등이었다.
그러나 대기업들과 공공기관은 노조 반대와 제도 인식 부족으로 여전히 가입이 저조한 상태다.
공공기관은 총 457곳 가운데 24곳만 가입하는 데 그쳤다. 정부투자기관 중에서는 한국조폐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KOTRA, 한국석탄공사 등 6곳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또 근로자 500인 이상 대기업도 66곳에 불과했다.
연금 종류별로는 5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확정 급여형(가입자가 납부한 연금과 무관하게 나중에 받을 연금 액수가 확정된 것)이 26곳, 확정기여형(가입자가 납부해야 하는 연금만 확정돼 있고 미래에 받을 연금액은 기금 운용 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것) 19곳으로 확정급여형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500인 이하 기업은 확정 기여형이 6585곳으로 확정급여형 2219곳보다 훨씬 많아 대조를 이뤘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과 근로자의 인식부족으로 퇴직연금 가입기업이 적었지만 설명회를 지속 개최한 결과 올해 들어서는 200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하는 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