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활"… 제2의 인생 꿈 키웁니다 지난해 2월 개업 입소문 타면서 주문 갈수록 늘어
"주문량이 많을 경우에는 밤 12시부터 작업을 시작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만든 떡을 고객에게 배달한 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다음에 다시 주문을 해올 때는 피곤함이 싹 가시지요."
부산 사하구 두송지역자활센터가 저소득층의 자활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참 맛있는 떡집"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엄모(50)씨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떡집을 보면서 재기에 대한 도전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다.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자활시설인 "참 맛있는 떡집"은 수익창출 등 사업의 원활한 운영으로 지난달 부산시로부터 모범 자활사업으로 선정될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인생을 맛있게 하는 떡집"
참 맛있는 떡집은 지난 2005년 1월 엄씨가 남편의 갑작스런 실직 등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두송지역자활센터를 찾으면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 자활사업으로 "떡집 아이템"을 고려하고 있던 센터의 주선으로 엄씨는 지역 내 떡 가게에서 약 2년여 동안 각종 떡 제조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조 방법은커녕 엄청나게 많은 떡 종류의 이름조차 외우기 힘들었다"라는 엄씨는 이를 악물고 제조기술을 하나씩 익혔다. 종류마다 다른 떡 제조법을 잊지 않기 위해 퇴근 후에는 그날 배운 내용은 꼼꼼히 메모하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약 2년간 기술 전수를 받고 떡 제조 기술자로 변신한 엄씨는 지난해 2월 센터와 구청 등의 지원 아래 자활사업 참여자 6명이 함께하는 "참 맛있는 떡집"의 간판을 올릴 수 있었다. 자신의 개인소유는 아니지만 그동안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자활사업 참여자에게 제조기술을 전수하면서 떡집도 운영하는 기술자 겸 운영자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제2 인생의 도약 계기가 될 떡집의 면적은 66㎡. 2천만원인 가게 임대보증금은 사하구 기초생활보장기금을 통해 융자를 받았으며 장비 구입 등은 정부의 지원으로 해결했다.
·창업이나 자활공동체가 목표
떡집은 개업 초기 자활사업 참여자들과 센터 직원 등이 수시로 판로개척과 마케팅 회의를 개최하며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종류의 떡 개발에도 노력했다.
처음에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떡 소비량이 많은 지역의 종교단체나 행사가 많은 관공서, 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활동을 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 고객들의 주문도 늘기 시작해 지금은 매월 7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떡집 개업 2년째인 현재, 자활사업 참여자는 5명으로 떡집에 자신의 제2 인생을 걸고 있다. 자활사업 참여자들은 이 떡집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 창업 또는 자활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
두송지역자활센터 여철환 대표는 "내년쯤에는 국가의 지원이 없이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자활공동체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판로개척과 상품개발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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