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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불화" 속으로 멍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28 조회수 13396
다문화가정 "불화" 속으로 멍든다


#사례1=지난 2007년 8월 부산으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여성 밋난(25·가명)씨. 스무살 차이가 나는 남편 이모(45)씨는 결혼 초만 해도 밋난씨에게 잘 대해 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욕설과 손찌검이 늘었다. 결국 밋난씨는 구청 종합복지관 상담센터를 찾았지만 "남편과 함께 오라"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남편에게 "상담을 받으러 같이 가자"고 말해 볼까 하다가 밋난은 그만두었다. 밋난은 현재 이혼 여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사례2=지난해 7월 결혼업체 소개로 중국 한족 리엔(21·가명)씨와 결혼한 선원 박모(38)씨. 늦은 결혼이라 신혼 초기엔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리엔씨는 점점 변했다. 박씨가 집에 와도 TV만 봤고, 식사 준비도 하지 않았다. 박씨는 아이를 원했지만 리엔은 잠자리도 거부했다.


박씨는 올해 초 리엔으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싶지만 밥벌이가 바쁘고 가정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일이 싫어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주여성 10만명 시대.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면서 가정불화와 갈등으로 고통받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부산시와 일선 지자체에서 각종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인 남편들이 부부문제를 외부에 공개하길 꺼려 하는 바람에 상담은 반쪽 짜리에 그치고, 이마저도 홍보가 안 돼 이용률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동행상담 꺼리고 대부분 전화에 그쳐

"반쪽"20일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상담 건수는 1만9천916건으로 지난 2007년보다 6천639건이 늘었다. 그러나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 가운데 이주여성은 1만1천676건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지만 남편은 3천78명으로 15.4%에 그쳤다. 남편들의 태도가 지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담 방법은 전화 상담이 1만9천469건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했지만 내방과 방문 상담은 1%대에 머물렀다. 갈등 중인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비공개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사정은 부산지역의 각종 가정·성폭력상담소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다문화가정 관련 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일선 구청 복지관에서 이주여성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어 교실, 요리 강습, 취업 알선 등 극히 제한된 분야에서만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및 이주여성센터의 실정도 비슷하다. 부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부·가족캠프와 갈등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한국인 남편들이 참가하지 않아 대부분 "반쪽 짜리 처방과 상담"으로 그치기 일쑤이다.

부산다문화사회통합센터 김순은(동의대 교수) 센터장은 "우선적으로 다문화가정이 겪고 있는 부부문제와 갈등에 대한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며 "일시적인 처방이나 이벤트성 대책이 아니라 전문 상담사와 지도사를 양성하고 다문화가정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을 적극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일보 2009-02-20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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