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하나가 종교(宗敎)라는 말이다. 종교(宗敎)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신(神)이나 절대자와의 재결 합, 또는 신이나 절대자에 대한 신앙'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종 교(宗敎)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니 다. 1881년 'religion'이라는 말이 일본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일본학자 이 노우에 데쓰지로(井上哲次郞) 등이 'religion'를 종교(宗敎)라고 번역하 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종교(宗敎)의 뜻이 굳어졌을 뿐이다. 그러면 불교에서 말하는 종교(宗敎)의 본래의 뜻은 무엇일까? 종(宗)과 교(敎)에 대한 정의의 기원은 당(唐)의 실차난타가 번역한 7권 본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궁극적인 진리 인 싯단타(siddhanta)를 종취(宗趣)라고 번역했고, 그에 대한 설명인 데 샤나(desana)를 언설(言說)이라고 번역했다. 언설은 곧 교(敎)를 뜻하는 것이다. 정리를 하면 종(宗)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스스로 체득한 깨달음 그 자체이며, 교(敎)는 그것에 대한 언표(言表)이다. 따라서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종교(宗敎)의 본래 의미였다. 또 중국 에서는 불교에 대해 견해를 같이한 무리를 종(宗) 또는 종파(宗派)라 하였 고, 그 가르침을 종교(宗敎)라고도 하였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주객이 바뀌어 불교 안에서 사용되던 종교(宗敎)라 는 말이 종교(宗敎) 속에 불교가 포함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언 어란 시대의 흐름 속에 다양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자들만이라 도 종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