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하옵고-. 반가운 봄비와 함께 평화로우시기 기원합니다. <108개 전통사찰 자연생태 역사 남기기 10년 불사>와 <불교의 생태사상·생명문화 연구>를 목적으로 본 연구소가 아래와 같이 창립식을 갖습니다. 모쪼록 오셔서 바른 말씀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때 : 3월 16(토) 오후 3시 곳 : 출판문화회관 (경복궁 앞. 한국일보 건너편)
사찰생태연구소 대표 김 재 일 합장
"108개 사찰 자연환경 역사 남기기 불사"에 앞서 불교는 불타라고 하는 한 위대한 각자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불타의 성스러운 일생이 항상 숲과 함께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는 숲속에서 태어나 숲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숲속에 집을 지어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마침내 숲속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1천6백년 한국불교도 숲을 떠나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원효성사는 밤나무숲에서 태어나 그 숲에다 절을 지었으며, 구산선문도 깊은 숲속에서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지금도 수행자들은 산숲에 머물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불교는 숲을 떠나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숲은 나무들만의 집합이 아니라 만생명들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그러기에 숲은 영적(靈的)이며 생명적 공간입니다. 따라서 산중사찰은 우리나라 정신문화와 자연환경의 지표입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사찰환경은 참으로 염려스럽습니다. 가장 상처받고 변질되기기 쉬운 곳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슬픈 일이지만, 사찰 경내에 무슨 나무가 있고, 사찰 숲에 무슨 새들이 날아들며, 지형과 계곡의 변화는 어떠했는지... 총체적으로 남겨놓은 기록도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대체적으로 기록해서 남기는 일에 무관심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특히 당시의 자연 상황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보화시대인 지금도 사찰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상황에 대한 기록에 관심이 부족합니다. 이에 본 연구소는 전국 108개 사찰의 자연환경 기록을 위한 10년 원력을 세웠습니다. 일연스님이 남긴 <삼국유사>가 그대로 5천년 민족사가 되었듯이, 이 불사는 1세기, 10세기... 그보다 더 먼 미래에 21세기 한국 사찰의 자연환경 사기(史記)가 될 것입니다. 단순한 생태조사를 넘어선 이 불사는 미래세대들에게 오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찰환경을 전해주고,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파괴되었는지,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그 혜안을 전해주게 될 것입니다. 본 연구소는 10년 불사의 원만성취를 위해 전국 108사찰 주지스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항상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기꺼이 승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