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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일구는 주체가 되자(혜총스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19 조회수 4578
혜 총/희망 일구는 주체가 되자

새해 벽두에 남아시아를 강타한 거대한 해일은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 아름다운 남국의 해변을 쓰레기더미가 넘쳐나는 폐허로 만들었고, 수십만의 소중한 생명을 파도 속에 쓸어간 이 엄청난 재앙은 지구촌에 슬픔만큼이나 큰 화해와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의 오랜 내전이 멈추고 반군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구호에 나서는가 하면 세계 각국은 서로 앞 다투어 더 많은 성금을 내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며, 세계 19개국 대표들이 모여 협력을 위한 회의도 열었다.

국경 초월한 '나눔' 흐뭇

국경을 초월한 나눔과 공동선의 실현은 이기와 독선, 아집과 편협에 찌들어 사는 우리들을 향해 자연이 일깨운 가능성이다.

돌이켜 우리나라를 보면, 지난해 내내 이념갈등과 우울한 경제침체의 그늘 속에서 방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은 너나없이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고, '올해도 더 나을 것 같지 않다'는 조사보고가 주눅 들게 한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남아시아의 해변에서 집도 가족도 모두 잃고 목 놓아 울다 지친 그들의 얼굴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우리는 복을 타고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감히 든다.

희망은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져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희망은 위정자 한 사람의 몫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자긍심을 되찾고 분발심을 일으켜 나아가야할 때이다. 우리 민족은 오랜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그 고통을 빈번히 이겨온 슬기로운 민족이다. 모두가 주저앉아도 나만은 일어서 가겠다는 기상이 살아나야한다. 어려울 때 노력할 줄 아는 사람에게 때는 반드시 찾아온다. 세상은 불변이 아니라 '항상함이 없는 무상(無常)의 도리'가 살아있기에 희망은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찾아온다. 노력의 결실은 이 생이 아니면 내생에 이룰지라도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되니 부지런히 복을 지어놓을 일이다.

스스로 복을 지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복을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모두 다 어렵다고 할 때 서있지 말고 처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번영을 기약할 수 있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니 흐르는 물이 되어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복을 짓는 사람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너와 나는 물론 인류를 이롭게 하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불교의 근본덕목이다. 복은 혼자 가만히 향유해서는 안 된다. 복은 회향할 때 눈더미처럼 커진다. 진정한 복인(福人)은 노력하여 복을 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향하기에 더욱 부지런하다. 회향할 줄 모르면 그 복도 고인 물이 썩듯이 아집이 되고, 아만이 되어 자기를 얽매게 된다.

福은 회향할 때 더 커져

진정한 복지사회는 홍익인간의 정신, 자리이타의 행(行)을 구현해갈 때 이룩된다. 남을 이롭게 하고자, 복을 닦고자 노력하고, 쌓인 복을 회향해 돌리고 나누려는 사람이 바로 보살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보살이야말로 상승된 자기로 나아가는 징검다리와 같다. 습관이 쌓여 운명이 되듯, 사람의 심성도 갈고 닦아 보배가 돼야 해탈도 이뤄진다. 사회가 어렵다. 어렵고 힘들 때 국민 개개인이 희망을 일구어가는 복된 주체자가 돼야 자기도 나라도 살아난다. 슬기와 인내와 용기로 고개를 들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혜 총/감로사 주지
불교신문 209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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