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종교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내가 구원받기 위함일까 아니면 스스로 가꿔나가기 위함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단지 도피일까?
불교가 말법시대라고하는 현 시대에 수행해나가야할 것은 이러한 물음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구원받기 위함도 아니오 오로지 스스로를 위함도 아니며 도망치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다.그것은 내가 남을 생각하고 또한 남도 다른 남을 도와주어 다같이 불국정토를 기대하는 바람을 일궈나가는 것, 중생구제다.
중생구제, 중생구제 말들은 많이 하지만 진정한 중생구제란 과연 무엇인가? 용호종합사회복지관(관장 혜총스님) 이춘성 부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종교란 곧 사회복지입니다. 중생을 도탄에서 구제하는 역할이 아니면 종교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복지관의 도움을 마구잡이로 가져가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그것은 현생에서의 빚이며 혹은 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저분들에게 그런걸 깨우치도록 해야할텐데 안타깝습니다. 무서운건 물질적 궁핍보다 정신적 궁핍입니다.*
불교의 중생구제란 바로 `자선`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관장은 부산 교계 복지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내노라 하는 복지쟁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며 올 3월부터 다시 복지공부를 하기 시작한다고.
*정신없이 이 일을 해오다보면 정신적 공황같은 것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저희 직원들에게도 꼭 어떤 공부든지 시킵니다. 그래야 다시 새로운 활력소를 얻거든요* 왜 이러한 일을 하냐고 물으니 사연이 있다.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을 만나 출가를 결심하고 몇 번씩이나 준비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혀 결국 머리를 깎지 못했단다.
그래서 그 스스로 `아 내가 머리깎을 복덕을 전생에 짓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스님과 함께 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스스로도 얘기하듯 `그렇게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해나가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기도를 올리며 `금생에는 복지사업을 여여하게 해나가고 내생에는 성불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부처님께 발원한다는 이 부관장은 이 사업을 통해 부처님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한다.
일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일이 있으면 있을수록 언제나 신명난다는 이춘성 부관장은 *복지하면 노인복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붕괴되어가는 가정들을 보면서 가정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낀다며 *올 한해는 가정복지 쪽으로도 눈을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올 한해 계획을 넌지시 귀띔한다.
올 한해도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닐 이춘성 부관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신명나는 복지사업도 아울러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