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회와 여성과 나눔 사회적기업 보육콜센터는 영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 329명을 대상으로 지난 4개월 간 육아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90%가 출산과 양육으로 직장 복귀를 못하거나 다른 일로 전환하는 등 경력 단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엄마들이 원하는 이상적3인 자녀 수는 평균 2.6명인데 반해 현실적인 자녀 수는 평균 1.79명으로 0.8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여성들의 가치관 변화가 꼽힌 것과 다른 측면이다.
즉, 여성들은 외동 보다는 형제, 자매를 원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들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고용 불안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믿고 맡길만한 보육 시설의 부족" "초·중·고의 과도한 사교육비" 등을 꼽았다.
정부의 보육 정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약 82%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지자체가 내놓은 각종 출산·보육 지원책들이 엄마들의 현실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여성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들을 발표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확대하고 국·공립 보육 시설을 확충할 것, 아동의 연령에 따른 맞춤형 보육 정책 마련, 보육 교사 처우 및 근무 환경 개선, 초등학교 내 돌봄 교실 확대, 육아 사랑방 설치 등이 정책 제안에 포함됐다. 김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