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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출발점 된 '관례·계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5-17 조회수 4627
성인식 출발점 된 '관례·계례'- 한겨례신문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이라고 일컬어지는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몰려 있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강조되는 때이기도 하다. 성년의 날 행사는 청소년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사회가 정식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며, 인간관계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의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미 원시사회에서도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냥이나 그 밖의 노동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절차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성인 의식의 절차를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제도화한 것이 관례(冠禮)였다.
관례는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는 왕실을 중심으로 행해지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사대부들 사이에서 하나의 의식으로 굳어졌다. 남자가 15살이 되면 보통 음력 정월 중에 날짜를 잡아서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관례를 치렀다. 관례를 마친 남자는 혼인을 하지 않더라도 어른으로 대우를 받았으며, 반대로 나이가 더 많아도 관례를 치르지 않았을 경우는 어른 대접을 받지 못했다. 여자의 관례는 남자와 구별해 계례(禮)라고도 한다. 여자는 약혼을 하거나 15살이 되면 계례를 치러, 머리에 쪽을 지고 비녀를 꽂았다. 남자의 관례가 집안 어른들에 의해 진행된 데 반해, 계례를 치를 때는 성인이 되는 여자의 어머니가 중심이 되었다.

관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날짜를 잡은 뒤에는 사당에 관례를 치르겠다는 것을 고했으며, 관례가 끝난 뒤에는 성인이 된 사람이 다시 사당에 가서 그 사실을 고했다. 그리고 부모와 친척, 동네 어른들께 인사를 올리는 순서로 이어졌다. 관례의 복장도 간단하지 않아서, 정식으로 관례를 치르는 경우 의복이나 머리에 쓰는 건(巾)만 세 차례나 바꿔 입어야 했다.

사대부들 사이에 조혼이 늘어나면서 관례는 혼례의 과정에 흡수되어 대체로 혼인을 앞두고 치러졌다. 특히 여자의 계례는 혼인 절차 중 하나가 되어 혼인 날 아침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 말 단발령이 시행되면서 사회적 풍속으로서 관례는 점차 그 자취가 사라져 갔다. 요즈음에는 종종 볼 수 있는 전통 혼례에서 계례만이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관례의 절차는 오늘날의 성년식에 비하면 너무 형식적이고 번거롭게 느껴진다. 관례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았다. 그러기에 관례는 일반 백성보다는 주로 양반 사대부 집안에서 행해졌다. 그렇지만 그런 의식을 통해 성인이 된다는 엄숙함과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함께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김한종/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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