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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말라"가 아니라 오직 "하라"뿐인 곳(오마이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9-30 조회수 4373
오마이뉴스 김연옥 기자]
가출 남자청소년과 함께 하는 "하라청소년쉼터(경남 창원시 도계동 소재)". 가족 해체, 학교 부적응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이 쉼터는 "하지 말라"가 아니라 오직 "하라" 뿐인 공간이다.
쉼터의 이름이기도 한, "하라"는 그 정신을 살려서 그간 "하지 말라"는 말만 들으면서 좌절감을 겪고 위축되었던 아이들에게 무엇이나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며 미술치료, 집단상담, 성교육,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4월 문화관광부로부터 경상남도 지정 쉼터로 인정받은 이곳에는 현재 15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8명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있으며, 보호관찰대상학생 3명도 돌보고 있다. 소년원에 가 있던 아이들 중 이달 30일에 출소하는 3명도 이곳 쉼터로 돌아올 예정이다.


공명탁 쉼터 이사장은 "본격적인 쉼터 활동을 2002년에 시작하면서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헌신적으로 돌보았는데도 쉼터에서도 가출에 가출을 거듭하다 결국 지금은 소년원에 가 있는 아이들이 몇 명 있지요"하고 가난과 방치, 학대 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했다.


"쉼터는 말 그대로 단기(6개월 이내)로 운영되는 곳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쉼터를 떠나야만 하는 아이들 중 사실 돌아갈 가정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이 활발하게 운영되었으면 해요."


최경화(49) 소장은 "앞으로 돌봐야 할 아이들이 더 다양화되어 갈 텐데 쉼터의 틀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공동생활가정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난 8월 단기로 운영해야 하는 쉼터와 분리하여 인근 아파트에 따로 보금자리를 마련해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개정된 아동복지법(7월 30일 시행)으로 그룹홈이 아동복지시설로 인정받게 되어 희망적이라 한다.


그룹홈 제도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지만 한국에는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되었다. 대규모 수용시설과 달리 가족의 기능을 대신하여 따뜻한 관심 속에 안정을 찾고 내 집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어 권장되고 있다.


조금씩 자기 자리를 잡고 자신의 삶을 키워 가는 아이들을 볼 때 행복하다는 최경화 소장은 아이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지난해에는 탁구대, 컴퓨터와 키보드, 드럼, 기타를 구입했다 한다.


아이들은 틈틈이 야간생활지도사 곽상호(24) 선생에게 악기 연주를 배우면서 바둑교실, 태권도 학원 등에도 배우러 다니고, 이강은 자원봉사자(사파초등학교 교사)와 함께 하는 수학 공부도 무척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하는 아이들도 있다.


또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자신의 환경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기 위해 다른 복지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5월에도 정신지체장애인시설인 거제도 애광원(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소재) 견학 및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창원 한교회 목사이기도 한 공명탁 이사장은 "아이들과 정을 나누고 마음으로 만나는 프로그램 후원이 더욱 개발되고 확대되면 좋겠다"며 그들의 굳어 버리고 닫힌 마음을 감싸 안아 주었으면 했다.


하라쉼터 집단 미술치료프로그램을 맡았던 김용환(마산정금교회) 목사는 "쉼터를 운영하는 분이 아이들을 친구처럼 대해 주고 아이들의 응석도 그대로 받아 주고, 틈나는 대로 음악회와 공연장으로 데리고 다니고, 방학 때면 캠프를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끔 배려를 하니 아이들은 해맑은 얼굴에 마음도 편해 보이죠"라고 귀띔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나와 잠시 쉼터에 머무는 아이들, 그리고 지금도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연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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