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노병일, 행정학부 곽현근 교수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내 빈곤지역 6곳과 중.상층지역 10곳의 주민 794명을 설문조사한 뒤 위계적 선형모형분석을 벌인 결과 빈곤지역 거주 여부는 우울증의 정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과 소득 등 사회인구적 변수들의 영향을 통제하더라도 지역사회의 환경이 우울증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같은 성별과 소득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빈곤지역에 사는 경우 중.상층지역 거주자에 비해 우울증의 정도가 높음을 보여줬다.
빈곤지역 거주여부를 떠나서는 여성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이웃과의 비공식 유대가 없는 사람들일수록 높은 우울증 정도를 나타냈다.
반면 연령과 교육기간, 공식적 지역사회조직 참여여부 등은 우울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교수는 "그동안에는 우울증이 주로 개인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돼 왔으나 지역사회의 환경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 사회는 특정 주민보다는 취약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여성이 겪는 우울증에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 등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이날 "대전·충청지역의 지역정체성과 사회자본" 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전대학교 지역협력연구원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