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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붕괴'는 계속되고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12-10 조회수 6369
[업코리아]

청소년들에게 학교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며, 친구들을 만나고 배움을 넓혀가며 자신을 형성해가는 공간이었다. 인격형성, 사회성 함양, 진학지도 등 모든 것이 학교중심이었으며 학교외에 다른 어느 것도 생각하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 학교가 위기에 빠져 있고 , 학교 다니는 청소년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그 이후로 전국 곳곳에서 대안학교가 세워졌다. 나아가 학교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존재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홈스쿨링이 증가하고 조기유학의 붐이 불었다.

친구간의 교류를 통한 사회성에 있어서 인터넷의 커뮤니티가 더 활발하다. 선생과 학생과의 관계는 '소 닭보듯' 관계로 변했으며 의사소통의 언어로 막말이 횡행한지 오래다. 대학진학을 위한 역할과 기능조차 학원에 빼앗겨 버렸다.

이를 학교붕괴 현상이라 해야 하는가? 학교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인가?

'90년대말 부터 언론은 학교 부적응아, 일탈 청소년들의 얘기나, 학교 폭력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처음 "학교붕괴" 현상으로 보도했다. 김영삼 문민정부가 교육개혁 차원에서 시행한 "열린교육"이 "학교붕괴" 현상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열린교육" 개념이 개방과 자율을 강조하다보니 권위주의 체제하의 강압과 규제를 타파하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학교붕괴가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학교운영 주체인 교장단,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이 상호간에 자율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열린교육'을 실시하다보니, 기존체제에 대한 반대와 거부라는 행동양식이 교육현장의 무규범화를 초래하고 말았다는 주장이다.

과거 학생들은 학교에서 삶의 목표를 찾았고 , 기꺼이 학교의 통제와 관리를 받아들였다. 이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미래에의 꿈과 희망을 찾지 않는다. 학교를 통해서만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룩할 수 있었던 시절은 '신화'가 되버렸다.

한국사회는 고도경제성장으로 사회적 부(富)와 자산과 레져.스포츠, 문화 등 각 분야가 급속히 확대되었고 1990년대부터는 소비사회로 변모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돈이 넘쳐났다. 세계화와 정보화에 의한 변화는 사회작동의 패라다임까지 바꾸어 놓았다.

10대들은 (학교에서보다) 학교를 벗어나서 풍요와 자유를 즐기며 소비문화에 익숙하다. 학교의 억압체제에 저항하여 그것을 개선해 학교를 자유로운 곳으로 만들려는 의사나 의지가 없다. 학교를 포기하고 바깥세계의 풍요와 번영과 소비를 따라가면 그만이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학생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서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자 한다. 이런 현상이 마치 학생들이 기존의 학교체제를 거부하는 행동양식으로 기성세대에게 비춰지면서, 이를 학교붕괴현상으로 해석하였던 것이다. 주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본 입장이다.

여기에다 학생의 반 이상이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하는 등의 교실내의 학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각종 실태가 보도되면서 '학교(교실)붕괴'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 또한 학교위기론이다.

'학교의 위기'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진단의 하나가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한 문제인식이다. 이 주장에 의하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한국사회에는 (인생의)모든 길(목표)이 대학입시로 통한다. 학교는 애초부터 입시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학교가 진학할 여건이 안되거나 탈락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습을 포기함으로 해서 '학습붕괴'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때까지는 일부 학생들의 학습소외 실태가 문제가 된 정도이며, 공교육 자체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후 대학진학률이 7-80%에 달하면서 교실(학교)붕괴 논란은 잠잠해졌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공교육 부실 논란이 거세다. 공교육 부실이 평준화에 원인이 있다며 그 존폐를 둘러싸고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부실하다보니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학원의존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진학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은 한국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업종으로서, 공교육이 정상화되어 사교육 시장이 축소돼도 그 자체로서 사회문제가 될 판이다.

3不 교육정책의 하나인 평준화는 대선의 주요 쟁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무엇보다 먼저 공교육의 현황에 대한 실태파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대학을 졸업한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졸업이 더 이상 성공의 유일한 척도가 되지 못한다. 외환경제위기 이후 한국사회를 지탱해온 고용과 성장의 축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전히 유일한 성공의 수단이 되는 몇몇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국내 입시경쟁을 벗어나는 도피유학도 증가했다. 국제경쟁력 차원의 조기유학도 급증하고 있다.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심해져 사교육비가 30조원에 달한다.

한편 학력과 무관한 분야에서의 다양한 성공사례도 생겨났다. 대학에 목매이지 않고 패션, 연예, 조리 등 특정 분야로 진출해서 성공한 경우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분야를 찾아 나섰다. 굳이 학교공부에 시간과 공간을 내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도피유학 , 조기유학 , 학원 의존도 심화, 대학진학 포기 등으로 학교교실은 엉망이 되었고, 교사는 학습내용을 어느 수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갈팡지팡이다. 학부모는 학교보다 학원을 더 신뢰한다. 교사도 논술학원을 다니라고 권유한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실질적인 '학교붕괴'현상이다.

공교육 강화니 내실화니 공허하게 외쳐댈 것이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역할과 기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때이다. 세계화와 정보화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정신은 개방과 경쟁이다.

이 정신에 입각해 미국, 프랑스, 영국 ,미국 등 각 나라가 공교육의 개념 자체를 수정하며 교육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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