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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체의 그늘, 그 끝은 아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07 조회수 4034
가정해체의 그늘, 그 끝은 아동

빈곤아동, 질병발생률 1.4배ㆍ학력부진율 2.2배ㆍ비행·가출 2배


"공평한 양육여건, 출발기회 줘야"

서울 중랑구에 사는 김모(11)군. 아버지, 동생과 함께 사는 김 군 가구의 월소득은 100만원이 안된다.
김 군 부모는 3년 전 이혼했다. 이 때문에 학교를 갔다와도 집에서 따로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다. 동생과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다. 학교가 파하고 나면 사실상 방치되고 고립되는 셈이다.

아동 전문가들은 김 군의 경우 정서 불안정이 초래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비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기도 쉽다.

실제 한 조사에 의하면 이들 저소득층 아동의 13% 이상이 정서 장애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편부모 슬하 아동은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통계청의 전국 가계조사에 따르면 최저생계비 이하 아동 빈곤율은 8.79%에 이른다. 아동 10명중 1명꼴로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빈곤율은 한부모 가정의 경우 12.7%로 올라가고 65세 이상 노인과 18세미만 아동으로 구성된 조손(祖孫) 가정은 48.5%에 달한다.

아동 전문가들은 "최저 생계비 이하 빈곤아동이 10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특히 가정 해체로 인한 아동 빈곤이 심각한 사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가구 아동 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욕구조사 결과에서도 38.6%만이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가구가 40.1%, 별거 가구가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가정 해체로 인한 빈곤의 무거운 짐이 자녀들에게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이들 빈곤 가정의 아동은 `방과후 방치"(47%), 여가문화활동 부족(20%), 정서건강 손상(7.5%)등의 아픔도 겪고 있다. 가정 내 놀이상대로는 형제ㆍ자매가 49.6%로 절반을 차지했고, 놀이 상대가 없다는 응답도 24.5%나 됐다. 엄마(10.1%), 아빠(1.4%)에 그쳤고, 조부모가 4.4%였다.

이들 아동의 3분의 2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자존감 결여가 낳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빈곤 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가난 대물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빈곤 아동이 나중에 성장해서 탈(脫) 빈곤화 하기가 갈수록 쉽지 않은 사회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일반아동과 비교할 때 빈곤아동은 질병 발생율이 1.4배, 학력부진 비율이 2.2배, 술ㆍ담배 등 비행행동과 가출 비율이 각각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은 빈곤 세습을 막기 위해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 발달을 지원하는 `해드 스타트(Head Start) 정책을 펴고 있고, 영국도 하위 20% 저소득 가구의 14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슈어 스타트"(Sure Start)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들어 맞춤형 아동보호 통합서비스를 기치로 내 건 `희망 스타트"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아동 전문가는 "빈곤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그 자체로 향후 사회 계급이 결정되는 `꿈이 없는 사회"가 돼선 안된다"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적 가치는 모든 아동에게 공평한 양육 여건과 출발 기회를 보장하는 데서 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입력시간 : 2007/05/04 16:55:13 / 수정시간 : 2007/05/04 16:58:38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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