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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평균 수명 연장, 좋아만 할 일인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22 조회수 6263
<연합시론> 평균 수명 연장, 좋아만 할 일인가

(서울=연합뉴스)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78.5세였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나왔다. 세계 194개국 가운데 26위로 거의 선진국 수준이다. 선진국일수록 평균 수명이 긴 것은 사실이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모나코, 스위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등이 상위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이 오래 사는 것만으로 선진국이랄 수는 없겠다. 당연히 삶의 질이 선진국 여부를 가름하는 척도가 돼야 할 것이다.

못 사는 나라일수록 평균 수명이 짧은 것도 역시 사실이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의 평균 수명이 40세 안팎이었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도, 몽골, 필리핀 등 대다수 국가가 우리의 평균 수명에 못 미쳤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가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 와 있다는 얘기가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장수의 꿈은 달성해 가고 있는 중이니 일단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기본 조건은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많은 노인들의 삶이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사는 현실 아래서 수명이 좀 늘었다고 해서 선진국 운운 하기는 부끄럽다는 것이다. 우리 노인들 중 상당수는 엄살이 아니고 실제로 마지못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압축성장 시대 속에서 형성돼 온 각박한 세태는 어느새 노인을 공경의 대상에서 주책 맞고 귀찮은 존재로 비하해 버렸다. 일찌감치 일자리에서 내몰려 축적해 놓은 재산도 없이 가정과 사회에서는 냉대를 받고 사회 복지마저 시원치 않으니 노인들이 마음 둘 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경우는 각종 질병에 시달려도 돌봐주는 곳 없이 근근히 삶을 이어가고 있다. `죽지 못해` 산다는 얘기가 엄살일 수가 없다.


결국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은 적당한 일거리 제공과 의료 지원으로 요약된다. 평균 수명이 78.5세라면 젊어서 죽는 사람들의 경우를 감안할 때 대부분이 이미 80세를 훌쩍 넘겨 산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일부 직장을 제하고는 통상 50대에 일터에서 밀려나니 많은 사람들이 20-30년을 일거리 없이 지내는 셈이다. 경제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수십 년을 허구한 날 놀고 먹는 데 따르는 스트레스는 두 말이 필요 없겠다. 의료 수준의 경우, 선진국 문턱에도 못 이른 상황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가 성인병 왕국처럼 돼버렸으니 고혈압, 당뇨, 치매 등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고통도 충분히 상상되는 일이다.

노인들을 위한 단발성 대책이 아닌, 사회 전반의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정년 연장 및 파트 타임 근무제 확대, 국가의 의료지원체제 강화 등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구체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공약을 기대해 본다.

2007/05/21 10:32 송고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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