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한 달 용돈은 평균 13만원 가량이며 학력이 높을수록 용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후생활비를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노인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9월 2453가구의 노인 3278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생활 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월 평균 용돈은 1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노인이 월 40만4000원을 쓰는 반면 중·고등학교 졸업자는 18만5000원, 초등학교 졸업자는 12만원이었다. 또 무학이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8만2000원, 글을 모르는 노인은 7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65~69세가 16만5000원, 70~74세 12만1000원, 75세 이상 10만3000원으로 젊을수록 용돈이 많았으며, 남자의 한 달 용돈이 평균 18만6000원으로 여자(10만원)보다 많게 나타났다. 또한 도시에 사는 노인은 14만7000원을 쓰고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의 용돈은 10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40.9%가 "국가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8년 조사 때 응답자의 25.5%만이 노후생활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던 것보다 향상된 수치이다. 국민연금·경로연금 등 공적 노후소득보장제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인가구 비율은 98년 20.9%에서 2004년 26.4%로 높아진 반면 노인가구의 자녀동거율은 53.2%에서 43.5% 감소해 노인 부양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