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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증후군 시대] 개인주의 사회 풍토가 원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8-10 조회수 4504
지난해 자살자는 1만3055명으로 교통사고로 숨진 7090명보다 1.84배나 많았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에 19명인 반면 자살자는 하루 36명 꼴이다.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가운데 5위에 이를 만큼 자살이 많다.

그러나 정부는 교통사고에 대해선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살에 대해선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살을 개인 문제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회 병리현상으로 인식하고 올바른 접근과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왜 자살하는가=사람들은 애정,건강,진로,경제문제,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주위 사람의 지나친 기대 등 다양한 요인에 쫓겨 '자살'이라는 벼랑끝으로 몰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살 요인은 다양하지만 자살자들의 60% 이상이 정신과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 가운데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가장 많으며 정신분열증과 알코올 중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팜트리 신경정신과 김선재 원장은 "자살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서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정신의학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 문제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심속에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살을 방치하는 사회=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노력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선진국처럼 자살 충동이 생길 때 응급상담을 해주는 자살예방센터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또 자살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연구기관은 한 곳도 없다. 이렇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자살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육성필 박사는 "외국은 자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30년 이상씩 연구하는 기관도 있을 정도로 자살을 하나의 독립된 병리현상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며 "자살 예방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연구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살 기도자 대부분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전에 자살 의도를 알려주려 하지만 이를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개인주의적 사회 풍토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방일순 교수는 "사회의 불안정한 분위기가 개인에게 심리적인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사이에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것도 자살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살 방지,무엇이 필요한가=자살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의사를 내비치면 피하지 말고 동기와 방법 등을 캐물어 자살에 관한 생각을 털어놓게 해야 한다"며 "충분히 말을 들어주고 정서적으로 공감해준 뒤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평가해 주면 자살 결심을 돌이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의 예방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무엇보다 상담과 치료를 전담할 수 있는 자살예방센터를 확산시키고 자살기도자들을 신속히 구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자살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과속방지 카메라 설치,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등 조치를 취하듯 자살 예방을 위해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은경 박사도 "청소년의 경우 죽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며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대책과 물질적인 지원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공동체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조정현 총무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을 채워야 한다"며 "사회정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아가 지역공동체를 다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교신학대 노영상 교수는 "대안공동체의 역할을 해온 한국교회가 앞으로 소속감과 유대성을 높이고 사회적 어려움에 있는 사람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김재중 정승훈기자 yskim@kmib.co.kr

<국민일보,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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