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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업 시설에만 관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01-11 조회수 5563
[부산일보]
중증 장애인 김태현(49·부산 동구 범일6동)씨는 하루종일 한평 남짓한 단칸방에 누워 지낸다.
비탈진 좁은 길을 따라 슬레이트 지붕들이 어깨를 걸치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가난한 동네에서 꼼짝없이 누워지낸 지 이미 5~6년이 됐다. 김씨는 20여년전 갑자기 찾아온 이름 모를 병 때문에 하반신 마비와 언어장애를 겪게 됐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버렸다.

김씨의 단칸방이 그래도 깨끗한 건 아침마다 찾아오는 재가복지 봉사자들 덕분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조건부 수급자인 아주머니 몇사람이 돌아가며 방문해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빨래나 집청소를 해준다. 매주 토요일이면 인근 교회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목욕도 시켜준다.

의지할 곳 없는 그는 옆집 할머니 윤복남(64)씨가 없으면 점심과 저녁을 굶을 수 밖에 없다. 윤씨는 "구멍가게를 보는 틈틈이 김씨의 밥을 차려주고 잔심부름을 해준다"며 "이웃 사촌인데 당연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는 김씨 때문에 외출을 했다가도 허겁지겁 돌아오곤 한다. 그래도 대소변까지는 받아줄 수 없다보니 때때로 집안에는 악취가 진동을 한다. 김씨네 쪽마루 앞 문을 나서면 좁은 마당 끝에 붙은 재래식 화장실앞까지 장판이 깔려 있다. 김씨는 이 장판 위를 기어서 혼자 화장실에 간다.

동구 범일6동 장애인 가정 250세대중 김씨처럼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간절한 중증 장애인은 10명 정도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은 265가구,독거노인은 40명 정도.

범일6동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권혁천씨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성금이나 물품 기탁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자원봉사자들도 몰리지만 재가 보호 대상자들은 상대적으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말했다.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개별 가정에까지 관심을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권씨는 "재가보호대상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 여건은 복지관 등지의 재가봉사센터에서 지원되지만 어떤 가정에 무슨 혜택이 갔는 지 종합적인 확인이 안돼 혜택의 균등한 조정이 안되는 것이 재가복지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구지역의 경우도 동구종합사회복지관 동구노인복지관 봉생사회복지회 등 재가봉사센터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어떤 가정은 서너 기관의 서비스를 받는 반면 어떤 가정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안창마을의 한 가정은 모 방송국의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에 사연이 소개된 후 한 여성 월간지와 또 다른 방송사가 잇따라 사연을 내보내면서 한달만에 6천만원의 성금을 받았다. 권씨는 "어려운 한 가정이 도움을 받은 건 정말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 혜택이 여러 힘든 이웃에 분산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안홍순교수는 "재가복지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재가복지 관리사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공동모금회 모금 운동을 활성화시켜 재가복지 지원을 늘리는 등 법적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아기자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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