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자원봉사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조계종을 비롯해 각 종단들이 자원봉사자 양성 교육을 끊임없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자들의 신행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기복적 신행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자원봉사를 비롯한 '행동하는' 신행으로 바뀌는 추세다. 사찰에서도 신도들이 자생적으로 만드는 것이 많다. 이에 발맞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8월 23일 성남 봉국사와 24일 구미 금오복지관에서 사찰봉사단체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대상자들은 자체적으로 봉사단체를 결성하고 활동해온 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봉사를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봉사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는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 보다는 '의무감'에 봉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데 있다.
이런 봉사자들에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민순옥 계장은 "봉사 대상자들에게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자신도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자원봉사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지재단에서 10년 동안 봉사자를 양성해온 민 계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찰 봉사자들에게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봉사가 즐겁고 보람 있다"고 거듭 설명한다.
결국 민 계장이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순옥 계장이 짚어주는 봉사자들이 가져야 할 '초심'을 소개한다.
△ 경청하라 봉사자의 태도에서 잘 듣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부터 대상자들의 사생활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것은 금물이다. 대화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대상자 중 노인이나 장애인은 말이 느리고 표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말 중간에 끼어들거나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 또 부드럽고 건전한 표현으로, 쉽게 말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 대상자는 봉사자와 동등한 입장이다 대상자들은 봉사를 '받아주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의의 봉사도 전혀 고맙지 않을 수 있다. 대상자들도 봉사자들에게 최대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거나 불쌍하다는 듯한 언행을 보이는 것은 실례다. 같은 입장에서 모자란 것을 채워줄 뿐이다.
△ 자신의 주장은 한 템포 천천히 자원봉사 현장에서도 갈등 요소는 늘 존재한다. 갈등은 봉사자끼리, 봉사자와 기관 사이에서 일어난다. 또 나이에 따른 세대 차, 건강 상태 등도 갈등 요소가 된다.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주장이 너무 강한 봉사자들이 있어서다.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도, 다른 봉사자도 모두 '도반'이라 생각하고 화합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봉사활동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봉사는 '이름을 알리는 행위'가 아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더 돋보이고 기관에서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는 없다.
△ 봉사는 꾸준히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1회성 봉사는 대상자들에게 상처만 남긴다. 또 각 사회복지기관에도 1회성 봉사자들은 체계를 어지럽히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한다.
섣불리 봉사활동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충분히 봉사 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봉사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건강에 맞지 않게 수행하는 무리한 봉사도 금물이다. 특히 침ㆍ마사지와 같은 건강관리 봉사는 기술이 있어야 하므로 봉사자 교육을 통해 '봉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영받는 봉사자와 환영받지 못하는 봉사자
환영받는 자원봉사자━━━ 환영받지 못하는 자원봉사자 1. 약속을 잘 지킨다━━━ 잘난척한다 2. 말을 가려서 한다━━━ 자기주장만 너무 강하다 3. 전문성이 있다━━━ 쉬운 일만 골라 한다 4. 잘 웃고 따뜻하게 말한다━━━ 자랑하기 위한 사진찍기에 열중한다 5.항상 공부하는 자세다━━━ 봉사를 사칭해 개인 영리를 추구한다 6.도덕적이다━━━ 다른 봉사자나 기관 실무자의 흉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