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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의 원인과 책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7-28 조회수 4563

세상을할 말 있습니다―이수진] 인터넷 중독의 원인과 책임
(국민일보-이수진)

인터넷을 하거나 가상공간에서 다른 경험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좋은 놀이 친구이자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며 놀이터다. 그러나 인터넷에 몰두하여 과도하게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 늘고,심지어 인터넷 상의 세상에만 몰두하고 다른 것은 모두 포기하는 학생도 많아졌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보다 '유일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다. 어떤 행위나 대상을 선호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매길 수는 있지만 특정 대상이 개인의 생활에서 유일한 것이 되어 버린다면 인생 경험이 지나치게 제한될 수 있다.

인터넷 사용과 같은 특정 행위에 과도하게 종속돼 그런 행위가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 될 경우 금단 증세에 시달리는 중독자들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시야를 넓히면 사이버 공간을 통한 경험 역시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많은 경험 중 일부분일 뿐이다.

인터넷이 유일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청소년 문제라면,부모들은 자녀들을 평가할 때 학업 성적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많은 부모는 학업 성적이 유지되는 한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학업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그때서야 자녀가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학업 성적이 올라가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보상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 방법은 자녀들로 하여금 인터넷 사용에 대한 반성과 인터넷을 조절하여 사용하게 하려는 원래의 목적을 혼동하게 한다. 지도의 목적은 '현재 몇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이기보다 인터넷 사용 욕구를 통제할 줄 알고,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부모들은 내심 자녀들이 인터넷만큼 공부에 빠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인터넷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것이 문제인 것처럼 공부 운동 특정 취미 활동 등 어느 것이든 한 가지에만 빠져들게 되는 것,즉 편향된 행위가 위험하다.

학부모가 자녀를 지도할 때는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성 세대는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데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부모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인터넷 중심 생활 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기고,좋은 말이라도 그 말의 근본이 마치 아이가 큰 잘못이라도 하고 있는 듯 나무라는 인상을 줄 때가 많다.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른과 동일한 사고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자녀의 잘못에 대해 부모의 시각을 기준으로 제시하며 꾸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미숙한 사고를 하기 때문에 꾸중을 듣더라도 그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기보다는 심정적으로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이런 경험이 되풀이되다보면 으레 듣는 잔소리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와 정 반대로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이해하고,자녀들의 요구에 대해 지나치게 너그러운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학부모의 올바른 자녀 지도는 무조건 자녀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태도가 아니라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부모가 생각하는 바를 설명해주고 아이에게 적합한 격려와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인터넷으로 생활이 더욱 편해지고,상상 속의 일들이 가능해지면서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흥미진진해졌다. 이런데도 여전히 학업 성적을 자식 평가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젊은 세대에 대해 진지한 이해 없이 기성세대의 경험과 기준만 옳다고 고집하는 경직된 자세 때문에 많은 청소년이 사이버 공간으로 내몰려 그것만을 의미 있는 세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건 아닌지 숙고해 볼 일이다.

이수진(한국정보문화진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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