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24일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대안학교를 공교육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가겠다"고 선언하며 "'대안교육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교육방식에 대한 체계와 철학, 정책 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시도되는 있는 대안교육의 활성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불교계에서 전인교육이라 할 만한 교육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곳은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 단 한곳.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불교계는 훌륭한 '대안적 사상체계'를 갖고 있지만, 아직 '꿰지 않은 구슬 서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미 개신교와 가톨릭, 원불교 등에서는 이 같은 교육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찬 홈스쿨링 협회'를 창립했고, 정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만도 7곳을 운영하는 등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원불교의 경우 6곳(정부인가)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2006년 개교를 목표로 탈북자를 위한 대안학교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건설부지 매입도 마친 상태다. 원불교 중앙총부 이성일 교무는 "대안학교 설립의 목적은 포교나 교화 목적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데 있다"며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종교의 대(對)사회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상사 작은학교 이경재 대표교사는 "불교적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방식을 모색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살리고, 공교육의 모자란 부분도 채움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다 하면서도 불교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며 "불교계는 사찰이라는 친자연적 환경과 교리의 사상적 배경을 갖추고 있어 여건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