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노인 위해 자동응답 서비스 보완하라" `노인 친화적 도시" 조성 위한 10개항 지침 발표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화장실과 벤치들을 적절한 위치에 충분히 갖춰 놓고,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표지판도 잘 만들 필요가 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노인의 날을 맞아 1일 제네바와 런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글로벌 노인 친화적 도시들"을 조성하기 위한 10개항의 안내 지침을 동시에 발표했다.
WHO는 22개국의 33개 도시들과 협의를 거쳐 이 안내 지침을 만들었다. 협의 대상에는 이스탄불, 런던, 멜버른, 멕시코시티, 모스크바, 나이로비, 뉴델리, 뉴욕, 리우데쟈네이루, 상하이, 도쿄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또 잘 관리되고 환한 보도, 장애인들이 접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공공 건물, 노인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리는 버스 운전기사 및 노인에게 좌석 양보 등이 담겨져 있다.
장애인용 주차공간의 충분한 확보, 노령화에 따른 필요를 감안한 지역사회의 주택 건설, 자동응답기 대신에 친절한 맞춤형 서비스 및 정보 제공, 평이한 문장으로 된 서면 정보 제공 등의 권고들도 있다.
그리고 도시 외곽의 복합 상업단지 대신에 노인들이 거주하는 이웃에 공공 또는 상업 서비스 및 상점의 배치, 노인들을 존중하고 노인들을 참여시키는 시민 문화 배양 등도 이 안내 지침에 들어 있다.
WHO는 "세계인구에서 노인의 점유율은 2006년의 11%에서 2050년에 22%로 2배가 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세계는 급속하게 도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현재 개도국의 노인 수는 선진국 노인 수의 약 2배에 달하고 있으나, 2050년께에는 노인 인구의 80% 가량이 개도국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렉스 칼라슈 WHO 노령화 및 생활 담당 국장은 "오늘날 선진국 노인의 75% 가량이 도시 거주자이나 2015년에는 80%로 증가할 것"이라며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도시에서 거주하는 개도국 노인의 수가 2000년의 5천600만명에서 2050년에는 9억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