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 조잡하고 문법 파괴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10대들의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언어가 실제로는 그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텍스트 메시지에 쓰이는 120만 단어를 조사한 토론토대 사회언어학자 살리 태글리아몬테 교수팀은 10대들의 간결한 언어형태는 다양성과 적응성의 반영이며 덜 떨어진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텍스트 메시지의 축약형 표현들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DVDs" "CDs" 등 단순 약자와는 다른 것으로 유희성과 창조성이 결합된 또 다른 형태의 언어로서 "새로운 언어의 르네상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태글리아몬테 교수는 "10대들이 특히 자기들끼리 대화에서 비전통적인 문구나 약자를 쓰는 것은 지성의 결핍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다만 어른들과는 다른 종류의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북미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텍스트 메시지 언어는 "hmm"(생각중), "omg"(오 마이 갓), "hehe"(웃음), "lol"(크게 웃음) 등을 들 수 있다. "lol"의 경우 "laugh out loud"의 머릿글자 모음이지만 크게 웃는 입모양도 유추할 수 있는 재미있는 착상으로 연구자들이 긍정 평가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토론토에서 개최된 북미언어학협회 연례 모임에서 발표돼 활발한 찬반토론이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