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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물림하는 가난] 가난으로 가정 해체 방치되는 아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7-09 조회수 4381
빈민지역 공부방 어린이 34%가 편부·편모

중학교 2학년인 진솔이(가명.여)는 2년 전부터 교회에서 운영하는 단기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가출을 반복하던 언니(21)가 집을 나간 뒤다. 엄마는 진솔이가 두살 때 이혼했고 아버지는 몇년 전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혼자 지낼 때는 밤 늦게까지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집에서 TV를 보며 잠들었다. 끼니는 라면과 빵으로 해결했다. 학력은 초등학교 2~3학년 수준, 결석도 잦았다. 심지어 이웃 사람에게 성추행도 당했다.

이렇게 방치된 예는 엄마와 함께 사는 수정이(가명.13.여)와 두 동생도 마찬가지다. 9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생계에 바쁜 엄마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집도 엉망진창이다. 몸에서 냄새가 나고 옷도 지저분해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학교도 가지 않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가난이 몰고 온 가정해체로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시빈민 지역과 공단.농어촌 지역의 공부방 아동 3천2백5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33.9%가 편부나 편모 등 결손.해체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부모가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다 보니 우선 위생상태가 불량하다. 철이 지나거나 지저분한 옷을 입고, 목욕도 못해 몸에서 냄새도 많이 난다. 친구들에게 왕따 1순위다.

준비물도 챙겨가지 않고 학교수업도 따라가지 못해 선생님 눈 밖에 나기 십상이다. 물론 영양상태는 엉망이다.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탓에 살이 찌거나 체구가 작아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병도 쉽게 걸린다. 여자아이들은 성폭행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정서적 결핍이다. 자아 존중감이 떨어지는 데다 분노 조절도 쉽지 않다. 부모에게 생활교육을 받지 못해 도덕성에서도 문제가 있다. 주의력 결핍에다 관심을 끌기 위한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강명순 목사는 "빈곤으로 인한 가정해체가 세대를 거쳐 반복되면서 부모의 학대나 방임, 버림받았다는 배신감도 대물림되고 있다"며 "심리적 불안과 폭력성으로 이어져 사회 부적응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03.07.08 06:26 입력 / 2003.07.08 07:52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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