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재발견 "단순한 책읽기 벗어나 실생활의 재미있는 활동거리로" 청소년수련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눈길
청소년들에 독서를 통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서늘한 바람이 좋은 10월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요즘은 연중 때를 가리지 않고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 많지만 아무래도 독서는 서늘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것이 특히 중요한 청소년들은 책보다는 오히려 컴퓨터 게임이나 영상물 등에 더욱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책읽기에서 벗어나 실생활의 재미있는 활동거리로 독서에 대한 재발견을 모색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의 청소년수련관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북카페"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책읽기 탈피, "독서&체험" 지향
청소년에 대한 독서지도는 예전처럼 단순하게 책의 내용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책을 대하는 태도, 책 속에 나오는 실제 장소를 탐방하면서 독서와 체험학습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독서활동을 통해 익힌 내용을 지역사회의 어르신이나 저소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봉사하는 활동으로까지 연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독서가 행위 그 자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의 흥미있는 놀이로서 청소년들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 속 내용의 영상물 만들기, 독서 골든벨까지
지역 내 대표적인 청소년시설인 양정청소년수련관은 독서활동을 통해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 고아원 등과 독서의 결과물을 나눌 수 있는 봉사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독서활동을 통한 영상활용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북적북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북적북적 프로그램은 책 속의 내용을 구연동화로 재구성한 뒤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 시연하거나, 자신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영상물 제작까지 다양하다.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실시하는 "북적북적 구연동화"는 초등생 5, 6학년들이 북카페에서 선정한 동화를 읽은 뒤 이를 구연동화로 재구성, 지역 사회의 어르신 및 저소득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하는 프로그램. 책 내용을 발전적으로 재구성해 독서활동을 자원봉사로까지 연결시킨 것으로, 활동한 내용은 영상으로 담아 오는 27일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 자신이 동화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를 직접 영상으로 표현해 보는 "북적북적 어린이영화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연기 연습과 더빙을 통한 영화제작, 편집을 거쳐 완성되는 영화는 역시 지역 사회의 어르신 및 저소득 청소년들을 방문해 상영할 계획이다.
독서를 통해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영상매체의 이해와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자신감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영도구의 함지골청소년수련관도 독서 골든벨, 책 속의 현장 나들이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오는 16일 열리는 독서 골든벨은 북카페가 선정한 도서 10여권을 읽은 뒤 책 속의 내용과 이와 관련된 상식문제를 겨루는 것으로 독서에 대한 지적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또 책 속의 주요 장면이 묘사된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책 속 나들이" 행사도 주목된다. 오는 27일 소설 "토지"의 배경인 경남 하동의 최참판댁을 방문해 소설과 실제와의 차이점, 공통점 찾아보기, 소설 속 인물의 대사 알아맞히기 게임, 소감 나누기 등을 통해 생활 속 독서활동화를 모색한다.
이 밖에 독서체험 활동을 담은 독서신문, 북아트 등 제작물과 직접 만든 갈피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현실과 접목할 수 있는 독서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3양청.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