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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형 아동학대 늘고있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6-14 조회수 5142
"아동학대 예방센터" 손여경·박현희씨
지난해 75건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아이들에 깊은 상처

인천 남구 도화동 수봉산 중턱 주택가에 있는 인천 아동복지관 '아동학대 예방센터'는 부모에게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잠시 몸을 맡기는 곳이다.

아빠는 집을 나가고 식당일을 하는 엄마가 생활고를 잊으려 술을 자주 마시는 사이에 또래 친구들과 자주 싸우고 돈을 빼앗고 집에 불까지 질렀던 남매, 홀아버지와 생활하며 10살이 되도록 학교도 못 가고 시장이나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이 하루 일과인 소녀, 머리에 물이 차는 병에 걸렸는데도 부모가 내버려둔 생후 27개월짜리 아기…

2000년 문을 연 이 센터에는 지난 2년여 동안 숱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 100여명이 거쳐갔고, 또 머물고 있다.

우리 사회에 빠르게 늘어나는 이혼과 자식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해 서로 떠미는 무책임, 부모 한쪽 또는 두 사람 모두의 가출,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 차이에 제 한 몸 추스르기도 어려운 생활고 등이 계속되면서 오갈 데 없이 버림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라고 하면 흔히 아이들을 심하게 때리는 것을 생각하지만 요즘은 그보다도 아이들이 굶건, 아프건 그냥 내버려두는 식의 학대가 훨씬 많아지는 추세예요.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 가도 왕따 당하기 일쑤라 계속 악순환이죠."

센터 홍현정(29·여) 팀장은 이같은 '방임형(放任型) 학대'가 때리고 괴롭히는 신체적 학대에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잘못된 길로 빠뜨리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이곳 센터에서 신고 받아 처리한 방임형 학대는 모두 75건으로 2001년의 22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또한 지난해 접수된 신체적 학대 건수(33건)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았고, 전국적으로도 같은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집안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죠. 아이들 문제도 때리건 돌보지 않건 그냥 그 부모나 집안 일이려니 해버리니까 아이들은 보호받을 곳이 없어요."

박현희(29·여) 사회복지사는 우리에게 '내 자식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의식은 강한 반면 이를 바로 잡아줄 사회적 부모교육 시스템이나 아이들을 지켜줄 사회 안전망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2000년 제정돼 시행중인 아동복지법도 아직은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센터에서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 뿐 아니라 이런저런 놀이를 통해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알아내 치료하고 부모들과 상담하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바람직한 부모되기 교육, 학대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단 운영, 모든 종류의 아동학대에 대한 상담과 치료 등도 이곳 센터가 하는 일이다.

"남의 집 아이라도 이를테면 표정이 좀 이상하다든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닌다든가 할 때 우리 센터 같은 곳에 알려주면 무리없이 서로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손여경(30·여) 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아무래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일 것이라고 했다.☎876-0045, (국번없이)1391.

/최재용 기자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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