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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노인돕는 老-老케어 확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5-12 조회수 3001
노인이 노인돕는 老-老케어 확산
(매일경제 발행일 2006-06-07)

20여 가구가 모여 있는 경남 산청군 산청읍 지리 덕촌마을에 홀로 사는 김덕순 할머니(96)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산청군과 협약을 맺은 대한노인회 산청군지회 소속 방문도우미들이 이틀에 한 번씩 김 할머니 집을 찾아와 밑반찬은 물론 밀린 빨래 등 온갖 집안일을 해주고 머리도 빗겨주고 말벗이 되어주기 때문.

특히 김 할머니를 돕는 이 방문도우미들은 "새댁" 아닌 김 할머니와 같이 황혼기를 보내는 65세 이상의 지역 할머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정겹다.

김 할머니는 "방문도우미들이 찾아와 힘든 집안일과 말벗이 되어줘서 요즘은 딸과 며느리를 한꺼번에 얻은 기분이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할 일이 없어 멀뚱멀뚱 앉아 있거나 기껏 화투놀이를 즐기던 경남 양산지역 노인들이 요즘 신이 났다.

경로당에만 오면 "공짜"로 수지침도 가르쳐 주고 사물놀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지역에 살고 있는 김석수 할아버지(82)는 "예전에는 경로당에 와 봐야 별로 할 일이 없어 그냥 시간만 보내다가 가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각종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것을 배우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특히 친구와 같은 또래의 노인들이 강의를 하니 알아듣기도 쉽고 사물놀이나 수지침, 건강체조 등을 배우고 있어 요즘엔 살맛이 난다"고 활짝 웃었다.

현역에선 은퇴했지만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老-老 care)" 사업이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국내 노인 복지대책의 새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봉사의 수준을 떠나 각종 전문 기술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 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건강한 노인이 혼자 사는 노인을 돕는 "노-노 케어" 사업을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독거 노인 1900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으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400명을 도움받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신청을 받아 봉사 노인 40명을 선발한 후 16시간의 소양 및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봉사 노인은 60세 이상으로 건강하고 경제형편이 어렵거나 간호 또는 사회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봉사 노인들은 일주일에 사흘씩 하루 세 시간 근무하며, 독거 노인 다섯 명을 찾아가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살피고 말벗이 되거나 간병인 역할을 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독거 노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봉사 노인에게는 20만원의 월급을 지급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사업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시 전역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도 "노-노 케어"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 4월부터 독거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가구 가정을 방문해 청소, 목욕은 물론 장판, 도배일 등 집수리까지 하는 "노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서구노인복지회관은 "실버아름다운 동행"이라는 100여 명의 봉사단을 꾸리고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수시로 청소도 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연락도 취하는 등 든든한 "독거 노인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구 가정봉사원 파견센터에서도 40명의 노인봉사원들이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또 유성구노인복지회관에서는 10명으로 구성된 노인주거개선사업단을 발족,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장판, 도배는 물론 건물수리 일도 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경로당 노-노케어 도우미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산시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지역 내 60세 이상 노인 20여 명으로 경로당 노-노케어 도우미반을 운영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수지침과 사물놀이, 춤 등의 특기를 가진 이 도우미들은 4~5개 조로 나뉘어 양산 시내 220여 개의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거나 노래교실, 건강체조, 수지침 봉사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인 보건복지부 노인지원팀장은 "노-노 케어 사업은 활동할 수 있는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어 노인 복지 증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노-노 케어 사업은 대표적인 복지형 일자리 사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늘어난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한필 기자 / 박동민 기자 /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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