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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불교복지 현황과 전망, 과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5-14 조회수 4651
주간불교특별기획-불교복지 현황과 전망 그리고 과제


1. 불교와 복지, 복지와 불교

불교는 중생구제 위한 종교
불교이론 기반한 기관·시설 태부족
불자인력 관리할 인력은행 설립 절실

"불교는 교리 자체가 사회복지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굳이 사회복지를 위한 교리를 찾는다면 연기법(緣起法)과 자비(慈悲)가 그 중심을 차지한다고 할 것입니다."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회복지학과 이혜숙 교수는 불교가 사회복지를 위한 교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저없이 말했다.

그만큼 불교와 사회복지를 떼놓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전문가들 사이에서 불교는 이론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채 가능성만을 인정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불교사회복지 전문가의 부족에서 오는 현상으로 적은 인원으로 불교적인 논리를 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권경임(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강사) 씨는 불교사회복지가 미흡했던 1990년대 중반의 상황을 "불교는 산중에서 하는 수행에나 적합하지 사회복지를 위한 종교는 아니라는 타종교인의 말을 들을 때는 이론적 기반이 부족한 불교계의 현실을 통탄할 수밖에 없었다"며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단 몇 명이라도 있으면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불교사회복지를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불교사회복지를 연구하는 기관은 중앙승가대의 불교사회복지연구소 단 한곳에 그치고 있다. 이나마 이곳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립대학인 동국대와 위덕대·금강대에 불교사회복지를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은 곱씹어 볼 문제다. 또한 불교사회복지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석사와 박사과정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석사과정만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기본적인 연구소도 없는 불교계의 상황에서 불교사회복지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동시에 고급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현실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거세다. 불교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 전 종도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용권 국장은 "불교사회복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교사회복지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그에 상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시키는 것"이라며 "이론적 뒷받침이 없는 불교사회복지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불교사회복지를 살펴볼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부분이 전문인력 확보라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설립된 지 10여년에 가깝고 불교사회복지정보센터(
http//www.mahaya na.or.kr)가 On-line에 존재하지만 제대로 된 인력관리는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계를 총괄하는 인력은행의 발족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교계복지관에서 일하고 싶었다는 N(27세, 여) 씨의 사례는 불교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N씨는 개신교가 운영하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불교계에서 일하고자 원력을 세웠다. N씨는 학교를 다니는 틈틈이 불교교리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조계종포교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그런데 막상 졸업 후 그녀를 필요로 하는 불교복지시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문제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자신은 취업에서 탈락했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경쟁자들이 불교복지시설에 취업했을 때는 불교계의 뿌리깊은 인맥중시 현실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한쪽에서는 불교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없다고 한탄하고 한쪽에서는 조계종포교사 자격까지 갖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일자리가 없어 불교계를 떠나는 현실은 불교복지의 현주소라고 하겠다. 이는 타종교복지시설이 철저히 자신의 종교에 신앙적 근거를 둔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와는 너무도 대조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이호걸 부장은 "불교사회복지계가 1년에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 전문인력은 3백여 명"이라며 "연간 1만여 명에 가까운 사회복지사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불교적 마인드를 갖추거나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회복지를 금전이나 포교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학계에서는 종교와 복지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복지와 종교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지 않고 억지로 분리해 포교의 방편이나 금전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얼마전 있었던 K시설의 사건은 금전을 복지에 접목시켰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도덕적인 문제에 휩싸인 복지시설이 원상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는 불교계의 대표적 복지시설로 명성을 누려오던 S시설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상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김두희 기자


2. 복지, 그 끝없는 길을 향하여

재가자 중심 자발적 운영 필요
사회참여 부족하면 2등 종교 전락 우려
조계종 '복지원' 신설 계획 신선한 충격

"불교사회복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가자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복지재단을 설립해 자체역량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면 불자들의 복지의식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월드비전(World Vision)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복지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사회복지에서 재가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은 "종교의 역할이 점점 사회참여로 흐르는 상황에서 불교만 산중에서 수행으로 일관하면 자칫 2등 종교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불교는 사회복지계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금은 주류로 편입되는 과도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취임과 함께 계획하고 있는 조계종의 복지원 신설 추진은 불교사회복지계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법장스님이 총무원장이 되기 전 사회복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불교사회복지계 종사자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아닐 수 없었다. 현재 조계종의 3원인 총무원·포교원·교육원 직제를 총무원을 두고 포교원·교육원을 통합한 기구를 두고 복지원 등 3원체제로 개편한다고 발표하자 불교복지계는 기대에 부풀었다.

조계종에 복지원이 신설되면 불교복지계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조계종에 복지원이 설립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불교계 복지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우선 복지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여론수렴과 함께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종헌·종법에 명시된 삼원체제를 뒤흔드는 복지원 신설문제가 아직 종단사태로 멸빈된 징계자들을 구제하지 못하고 있는 집행부 실정에 비춰봤을 때 중앙종회 각 계파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빅딜이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158회 임시중앙종회 석상에서 일부종회의원들이 복지원 문제를 종헌차원에서 검토될 문제라며 이에 대한 선을 분명히 그었다는 점에 이들은 주목하고 있다. 복지원 신설이 불교복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미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견해가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이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참여라는 점에서 복지재단의

독립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주장이다. 현재 불교계에는 많은 수의 복지재단이 존재하지만 외부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상태다.
사회복지기관 한 관계자는 "불교사회복지계에 한국을 대표하는 재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물적·인적 독립과 함께 전문가 그룹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운영상 철저한 독립이 보장돼야 연구와 임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사회복지는 NGO단체에서 실시하는 사회복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껏 사회복지는 차상위 계층에 맞춰져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그러나 차상위층에서 제외된 계층은 복지계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종교사회복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에 불교계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찰의 기능에 주목한다. 사찰은 단순히 기도와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 온 것이 지금까지의 사례다. 사찰이 산중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지만 최근 도심에 집중적으로 생기는 포교당은 복지공간으로 활용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불교사회복지계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서는 불교사회복지 역할론에 대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에서 종교사회복지를 강의하는 권경임 씨는 "종교사회복지계가 일반사회복지계처럼 사회의 현상에만 집중한 나머지 기존의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것은 종교계의 역할이 아니다"며 "가톨릭처럼 사회적 안전망에서 제외된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회적으로 확대시켜나가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출가자와 재가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못한 불교사회복지현장의 분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계에서 출가자의 역할은 재가자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보조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현장에 뛰어든 O복지관 P스님의 사례는 주지할 만하다.

P스님은 복지관에 낙하산 인사로 배정될 수 있었음에도 신입직원과 같이 처음부터 시작해 출가자의 방향을 제시했다. P스님은 "출가자라고 해서 현장의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한 채 복지현장에 뛰어들어 직원들과 마찰을 빚는 것은 불교사회복지의 발전을 막는 저해요인"이라며 "현장에서 자신의 지위가 낮다고 해서 출가자의 위엄에 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3. 분야별 현황과 단체 기관

불교계가 사회복지에 적극 나선 것은 1990년대 초반. 그 동안 사회복지분야에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불교사회복지는 여력에 비해 의지가 앞서 금전적인 부담이 적은 어린이와 노인복지시설에 편중된 현상을 낳았다. 불교도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린이복지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포교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소외된 계층을 위한 투자가 미흡한 점은 개선해야 될 사항이다. 특히 타종교가 부랑인과 상담시설 등에 집중해 대사회적 위상을 쌓은 점을 생각하면 불교계의 사회참여가 아쉽다.

주간불교 김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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