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관계 맺기보다는 이제는 상호 동등한 차원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레인보우 패밀리" 발대식 장면.
자율 운영 "레인보우 패밀리" 뜬다 다문화 아이들과 동등한 관계로 하나 되기…
국제결혼 가정의 증가로 다문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복지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이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다문화 아이들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문화에 대한 소개 또는 체험 활동이거나, 대학생 등과의 1대1 멘토링 결연을 통한 것이 많다.
하지만 적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시되지 못한 점이 많아 프로그램의 효과가 반감되거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참여자들의 자율성도 확보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재단법인 불국토청소년도량 부산진구청소년지원센터 체험장소 등 스스로 정해
이런 점을 감안해 부산진구청소년지원센터(051-852-7583)는 다문화 아이들과 또래 국내 아이들, 국내 대학생과 유학생들을 하나로 묶은 "레인보우 패밀리"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기존 프로그램 달리 장기적, 다수 참여
레인보우 패밀리는 기존의 프로그램과 달리 장기 지속성을 갖고 다수의 참여자들이 한 팀이 되어 자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돼 연말까지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형식에서 벗어나 다문화 아이들과의 동등한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느 한쪽에 대한 다른 쪽의 우월적인 면 보다 상호 동등한 차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다.
특히 참여자들은 문화체험 주제의 선정 등 일정 운영도 구성원간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모두 5팀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레인보우 패밀리는 각 팀당 6명으로 다문화권 초등생 2명, 국내 초등생 2명, 국내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대학생과 국내 대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대학생은 다문화권 초등생의 해당 국가 또는 이웃 국가 출신들로 서로 정서적인 교감이 형성되도록 했다.
·문화체험·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병행
레인보우 패밀리의 각 팀 구성원 6명은 평소 인터넷에 개설된 카페나 전화 등으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간의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고 있다. 매월 3주째 토요일에는 한국문화 체험 장소, 다문화 음식 체험 등 세부 일정을 위한 모임을 갖고 토론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간다.
매월 4주째 토요일에는 직접 선정한 체험 장소에서 각 나라의 전통음식과 놀이를 경험해보거나, 지역사회복지관이나 단체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어머니가 몽골 출신인 변은지(가명·11)양은 "레인보우 패밀리에서는 또래의 친구들은 물론 몽골에서 온 대학생 오빠까지 함께 있어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했다. 센터 상담원 장은옥씨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한 팀을 구성, 온·오프라인에서의 잦은 모임을 통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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