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6월15일)을 맞아 전국에서 의미있는 릴레이 사진·카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은 지난 21일부터 금정체육공원 내 고령친화용품 홍보체험관에서 열리고 있다. 26일까지 전시된다.(오전 10~오후 5시)
노인 학대의 참상을 알리는 다소 자극적인 기존 사진전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노인 세대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개선을 촉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주제인 "Know人=노인≠No人"에서도 드러나듯 작품 하나하나엔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지혜로운 노인이라는 의미와 가족의 의미, 효(孝), 인생 등이 잘 드러난다.
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 관련 사진 10작품, 함께 하는 노인 사진 공모전 당선작 20작품, 한국카툰협회 소속 작가들이 노인을 주제로 출품한 카툰 30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작품들도 수작이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카툰이다. 곁에 있다는 존재감만으로 마치 보약을 먹은 듯 힘이 샘솟게 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형상화한 "나만의 사랑보약 울엄마"(작가 고구마)를 비롯해 세월이 흘러 어느덧 꼬부랑 노인이 된 슈퍼맨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너도 내 나이 돼봐"(작가 홍종현), 인생을 연주하는 아버지의 연주는 어떤 바이올리니스트의 그것보다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인생연주"(작가 김동범) 등 "노인 세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카툰들을 선보인다.
행사를 마련한 부산시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정선경 대리는 "노인학대 하면 매 맞고 방임되는 어르신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회는 기존의 학대라는 개념에서 탈피, 가족과 인생, 효 등 노인에 대한 인식 전반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진행된다"면서 "많은 젊은 세대가 사진과 카툰을 통해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전시회와 함께 노인학대 예방 서명운동, 프리 허그, 노인체험복 착용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051)867-9119 윤정길 기자 입력: 2008.06.23 00:39 / 수정: 2008.06.23 오전 12: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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