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 을 자비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돌·나무·이름 모를 풀 등에도 불성이 있음을 깨닫고 소중히 하는 마음이 바로 자비인 것 이다. 방생은 자비를 실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주로 사람에게 잡혀 죽게 된 물고기나 짐승을 놓아주는 의식을 말한다. 살생을 금하는 것이 소극적인 계 율이라면, 방생은 자비를 바탕으로 한 가장 적극적인 계율이라고 할 수 있 다. 보통 음력 3월 3일과 8월 15일에 많이 행한다. 먼저 방생할 장소를 청 결히 하는 의식을 행하고 물고기나 짐승을 놓아주고, 그들이 불·보살의 힘 을 받아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불제자가 되기를 발원하는 순으로 진행된 다. 그러나 최근엔 방생이 대형화되고 형식화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외래 물고기를 방생해 생태계가 파괴되는가 하면, 한곳에 너무 많은 물고기를 풀어 강이나 바다를 오염 시키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것이 '사람 방생'이다. 물고기 를 놓아주고 짐승을 풀어주는 대신 병든 사람을 치료하거나 무의탁 노인을 돌보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을 돕는 것. 또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진 자연 환경을 되살리는 것도 가장 적극적인 방생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