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복지기관들도 프로그램 진행 재원 마련을 위해 카드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후원금품 전달 장면.
복지시설, 후원금 만들기 직접 나섰다 카드사 제휴 사용금액 적립 · 사이버 머니 모금 · 학교와 기업체 손잡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민간 복지기관들의 활동과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공적 사회복지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단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프로그램과 사업으로 사회의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에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사업의 진행에 필요한 재정적인 면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이를 감안, 정부나 지자체 등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에서 탈피해 복지기관들이 직접 다양한 방법으로 자체 비용 등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이나 사업의 진행을 위한 후원금도 프로그램의 탄탄한 짜임새 못지않게 복지관이 갖춰야 할 경쟁력의 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차량보험 등 공동가입 일정금액 돌려받아
최근 들어 경제적인 침체까지 겹치면서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금 상황도 여의치 않다. 결국 프로그램이나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복지기관들이 후원금 모집에 어떤 식으로든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복지기관들이 요즘 후원금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카드사와의 제휴. 카드사와 연계해 카드 사용금액의 일정액을 후원금으로 적립받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는 지난 2006년부터 한 카드사와 연계해 카드 사용금액의 일정액을 매년 후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용금액에 따라 후원금이 자동 적립되는데, 법인카드는 사용액의 0.5%, 개인카드 0.2%, 체크카드는 0.1%가 적립된다.
또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차량보험, 화재보험 등 보험상품도 다른 시설 및 기관들과 공동 가입해 일정금액을 후원금으로 돌려받는 공동구매 후원금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머니 형태의 후원금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해피빈". 개금종합사회복지관과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100원의 가치를 지닌 일명 "해피빈콩"을 사이버 머니와 기부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인 컴넷하우스는 지난해 이를 통해 후원금을 모아 평소 여행을 가기 어려운 정신장애인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가구업체와 독거노인 낡은 가구 교체사업도
행사 등 사업 진행을 위한 후원금품 확보는 학교나 업체도 중요한 협력 기관이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주위의 초등학교나 어린이집과 연계해 결식아동이나 결식노인들을 돕기 위한 돼지저금통 나누기나 지역 기업체가 직접 후원하는 노인 무료급식 사업을 지원받고 있다.
금전적인 측면 외에 가구업체와 연계해 독거노인의 낡은 가구를 교체해주는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개금종합사회복지관과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가구업체인 천평가구백화점과 연계, 지난해부터 지역의 독거노인 각 10명을 선정해 매년 새 가구를 교체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각 복지기관에 필요한 사무용품도 공동으로 구매하면서 여기서 나오는 적립금도 후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대표이사인 혜총 스님은 "오는 8일 불국토 창립 15주년을 맞아 앞으로 "자비카드" 등 자체의 후원금 마련 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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