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족종교인 불교도 생명존중과 중생구제를 기본이념으로 한 자비사상과 보시사상 등을 바탕으로 1,600년 전 불교가 전래된 이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불교를 지향하면서 자비, 연민 등에 초점을 둔 사회복지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불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종교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전체 종교인구 중 불교신자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업에서는 타 종교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
최근 들어 불교계 신문들 사이에서 불교의 사회복지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불교사회복지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많은 기사를 싣고 있다.
그 중 보건복지부 등록 종교계 복지법인과 종사자의 종교 일치율에 관하여 쓴 기사를 보면 전체시설 수, 종사자 수, 종사자 종교 일치율 등 모든 분야에서 불교가 제일 낮은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기부금 관련 기사에서도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활동을 제외한 기부금 건수별 평균금액은 기독교와 천주교는 물론 무종교인들 보다 낮게 나타났다.
물론, 불교는 기독교와 달리 산중에 위치하고 있고 승가의 특성상 사회복지 활동을 하더라도 주위에 알리지 않고 남몰래 조용히 실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보더라도 타종교에 비해 불교의 사회복지활동이 소극적이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로 되어있다.
불교가 실천 지향적이며 종교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사회복지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 부족, 사회복지수행 인력의 부재, 체계적인 조직의 미비, 부족한 자원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이러한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과 인력의 부재를 들 수가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식되어진 부분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불교의 사회복지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불교의 대사회적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스님의 사회복지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 근래에 들어 사회복지활동에 스님들의 참여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복지관 및 시설들을 위탁받아 잘 운영하고 있다. 스님이 직접 사회복지 현장에서 흘린 땀의 결실로 인하여 불교사회복지는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승가대학(강원)에서 사회복지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포교사의 적극적인 불교사회복지 참여가 이루어 져야한다. 포교사는 종단의 재가지도자로서 의무와 사명감을 갖고 불교 중흥과 깨달음의 사회적 포교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가불자들이다. 이들은 포교사고시 또는 전문화과정을 이수하고 포교활동을 하는 그야말로 불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님의 사회복지활동을 보좌하고 뒷받침 해주기 위해서 포교사가 스님과 불교신도의 중간위치에 서서 사회복지활동의 교량적 역할을 해야한다. 따라서, 스님-포교사-불교신도로 이어지는 불교인적자원의 삼원체제는 불교사회복지를 활성화 시키고 아울러, 포교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실천 지향적인 불교신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불교사회복지 활동의 첨병은 당연히 불교신도이다. 불교신도의 사회복지참여 정도에 따라 불교사회복지 영역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불교신도의 사회복지활동은 타종교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불교신도교육은 실천위주의 교육이 아닌 교학 위주의 교육에 치중해 있고, 많이 바뀌어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복신앙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불교가 사회복지의 선두에 앞장서야 한다. 불교는 더 이상 소극적이고 이론적인 종교가 아님을 보여주여야 한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불교 정신이 현실에 접목되어 불교의 진취적이고 실천적인 삶이 불교사회복지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