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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나선 온정 모금 - 부산일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8-31 조회수 4811
불황 늪, 한가위 인정도 말랐나…
각 단체·개인 성금 끊어져 복지시설 등 걱정 태산소외이웃, 더 쓸쓸한 명절

29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은행 앞 사거리. 일찌감치 점심을 챙겨 먹은 용호종합복지관 직원 15명이 두툼한 전단지를 들고 모였다. 이춘성(41) 부장 등 직원들은 3명씩 짝을 지어 인근 점포와 아파트 등지로 흩어져 주민들을 상대로 호소작업에 들어갔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주위에는 아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쌀이라도 한 포대 전달할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용호종합복지관 직원들이 이렇게 길거리에 나선 것이 벌써 10여일째. 추석 때 이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영세가정,장애인세대에 전달할 백미 등 기부금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냥 쌀만 덜렁 전달하자니 가슴이 텅 비어있을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해서 내달 6일 "한가위 맞이 어울림 한마당"이란 행사를 열고 물품을 전달키로 했다.

"올해는 유난히 심하네요. 경제사정이 안 좋은 줄은 알지만 도움의 손길이 이렇게 뚝 끊어질 줄 몰랐어요."

복지관 측은 예년과 달리 추석을 앞두고도 성금이나 물품이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전 직원이 거리모금에 나섰다. 전례 없던 일이다. 하지만 역시 성과는 크지 않은 편. 10여일간 모금한 금액이 불과 80만원 정도다. 계획대로 300여 가구에 쌀 등을 보내려면 1천만원 정도는 모여야 하는데…,걱정이 태산이다.

추석을 앞두고 불우시설 등 복지기관에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겨 찬바람만 불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설이나 추석이면 각 사회복지시설에는 필요한 물품을 묻는 전화를 해오거나 과일 등을 들고 방문하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올해는 아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지속되는 경제불황 등으로 경기가 바닥이어서일까 올해는 "너무할" 정도로 명절인심이 각박해졌다. ▶관련기사 16면

"예년에는 이맘때쯤이면 가만히 있어도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제법 여러 곳에서 찾아 오셨어요. 그런데 올해는 아직 그런 예가 없네요. 지금은 우리 직원들이 후원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불경기는 불경기인가 봅니다. 쉽지 않네요."

양정재가노인복지센터 윤기혁(30) 총괄실장의 한탄이다. 이 같은 한탄이 몇몇 단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노숙자지원센터 소망관의 안정옥(49·여) 사회복지사는 요즘 형편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노숙자들의 추석을 위해 외부에서 지원되는 것은 현재로서는 공동모금회가 부담하는 특식 한 끼가 전부입니다."

한국복지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 추석에는 다른 계획 없이 재단의 지원만으로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양말과 속옷 정도를 선물하는 데 그칠 방침이다.

"그 어려웠던 IMF 직후에도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지원과 관심이 높았습니다. 아무리 불경기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약간의 여유는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명절에 더 가슴 아픈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복지관 관계자의 말이다.

부산일보 2003/08/30일자 027면
임광명기자 kmyim@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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