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노인 대상 종합경연대회죠 실버문화축제 직접 기획·진행하는 수영구노인복지관 어르신들
10월은 "경로의 달"인 만큼 곳곳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이 행사 전체 과정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를 찾기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사회적인 활동성을 갖춘 "건강하고 젊은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노인들을 위한 여가활동이나 행사에도 노인들이 행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노년 생활에서 향유할 수 있는 삶의 윤택함 여부에 따라 성공적인 노년 생활이 판가름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수영구노인복지관(051-759-6070)은 이런 추세 속에서 지역의 노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다양한 장기 종목들을 선정해 직접 실력을 겨뤄보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 실버문화 축제를 개최하기로 해 주목된다.
당구·바둑 등 9개 종목 겨뤄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수영곰솔 실버문화 축제"는 65세 이상 지역 노인들이 평소 익혀 온 바둑, 탁구 등 다양한 종목들에 대한 기량을 종합적으로 겨뤄보는 "종합 경연장"으로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획이다. 대부분의 다른 노인 관련 행사들이 특정 종목만을 선택해 "무경쟁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평소 노인들이 즐기는 여러 종목별로 순위를 매기는 경쟁 방식으로 진행해 행사 참가자들이 스릴과 재미,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수영구노인복지관 이미경 부장은 "단순하게 친목만을 도모하는 친선대회의 형식이 아니라 각 종목별로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뤄보는 경쟁 방식으로 노인들은 이를 통해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변화와 긴장감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칙 제정 등 기획부터 참여
수영곰솔 실버문화 축제는 바둑, 탁구, 당구, 게이트볼, 서예, 스포츠 댄스 등 총 9개 종목으로 평소 노인들이 즐기는 종목 위주로 진행된다. 노인들은 경연대회의 종목 선정과 각 종목별 규칙 확정, 심판진 배정 등 경기 진행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행사를 주관할 계획이다.
경쟁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대회는 19일부터 3일간 각 종목별로 예선전을 진행한 뒤 오는 22일 결승전을 갖는다 . 대회 참여의 제한은 없다. 누구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을 선정해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최근 노인들의 여가 활동이 강조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나간 지 5일 만에 200여명의 노인들의 신청을 완료할 만큼 높은 열기를 보였다.
복지관장인 범산 스님은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노인 대상의 종합 경연대회로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특성화된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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