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주거환경을 바꾸는 일은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 주민들과의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
동네 주민끼리 뜻을 모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물리적인 생활환경은 물론 문화적인 환경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부산진구 개금종합사회복지관(051-893-5034)은 개금3동의 도개공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 "나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삶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임대아파트 주민 주축 뜻 모아 문제해결 앞장·문화예술 향유 저소득층 멘토링 등 활동 다양
개금종합복지관의 "나루" 프로젝트 명칭은 도개공임대아파트 단지를 지나야만 백양산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바다로 나가는 나루터와도 같은 소중함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 복지관 그리고 부산도시공사 등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부터 주민들과 부산도시공사, 복지관 등 관계자들이 입주민 간담회를 통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불거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수립된 계획이 기본 바탕. 여기에는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들이 힘을 합쳐 한 마을의 물리적인 생활환경에서부터 문화예술 프로그램까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주위의 물리적인 주거환경부터 개선에 나섰다. 특히 노후된 담장과 화단을 예쁘게 다시 조성한 꽃마을은 동네의 자랑이 됐다. 복지관, 경로당, 통반장,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꽃마을 서포터스들은 아파트 동별로 특화된 화초 심기, 매월 한차례 단지 내 외곽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의 완공도 앞두고 있다.
물리적인 외부 주거환경 외에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주민들이 지역 네트워크 구축으로 극복하고 있다. 개금복지관이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실시하고 있는 "마중물(펌프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리 붓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 사업이 그것.
협력단체인 전문연극단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연극 활동에는 노인, 청소년 등 세대를 넘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그외에도 벨리·라인댄스, 영상제작 활동, 문화기행, 벽화 만들기,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 부산국제고등학교 등 우수한 지역 자원을 활용,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과 일대일 학습지도 멘토 관계를 형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졸업 이후 명문대의 학생이 된 이후에도 방학 때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복지관 박용하 관장은 "행복한 마을의 추진은 이웃 주민들끼리의 탄탄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주변에 숨어 있는 작은 문제라도 해결하려는 작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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