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놀이터에서는 비장애아동과 부딪쳐 잘 놀지도 못했는데 장애아동 전용 실내놀이터가 생겨서 이제 마음껏 놀 수 있어 좋아요."
장애아동들은 신체적인 불편함 때문에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등 아동들을 위한 일반 시설을 마음껏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놀이시설에도 가보지만 만만찮은 경제적인 부담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장애아동 전용 놀이시설이 필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놀이공간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재정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산지역에 장애아동을 위한 실내 놀이터가 현대기아차그룹의 후원으로 마련돼 장애아동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장애아동 전용 실내 놀이터 "아이마루"
부산 부산진구 개금종합사회복지관(051-893-5034) 내에 설치된 "아이마루"는 부산지역 최초의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실내놀이터. 기업체의 후원으로 지난 5월 문을 연 아이마루는 면적 350㎡(교실 4개 정도 크기)에 미끄럼틀, 흔들그네, 암벽타기, 정글짐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놀이시설과 함께 장애아동의 비만 예방을 위한 활동실(헬스기구), 장애-비장애아동의 통합프로그램을 위한 감각통합실 등 부속 시설도 갖춰 장애아동의 사회성 향상 및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아동이면 누구나(보호자 동반)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접수를 통해 무료로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운영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로 장애아동이면 보호자, 형제, 친구와 동반하여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사회복지 관련 기관, 학교, 시설 등의 단체 이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특수교사가 놀이터 전담인력으로 배치돼 장애아동들의 안전한 시설 이용을 지도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아이마루는 실내 놀이시설 외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다. 장애아동을 몇 개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각에 적응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햇살교실"을 마련해 장애아동의 신체발달 능력과 사회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려 참여할 수 있는 "동(動)화(和)나라"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아동에게는 사회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고, 비장애아동에게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장애아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가족과 장애아동이 즐거운 놀이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가족 하나되기"신체놀이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아이마루는 장애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위해 외부 관련 기관과도 연계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부산진구보건소와 연계해 놀이를 통해 장애아동의 신체활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지역의 대학과도 산·학 협력을 통해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놀이터에서 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장애아동 전문 놀이기관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비장애아동과 달리 장애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안타까웠는데 부산지역에 전용 놀이공간이 마련돼 장애아동들의 놀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이러한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놀이시설이 부산지역의 다른 곳에도 설치돼 많은 장애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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