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합창단이 음악으로 세대와 나라를 하나로 묶는다." 세대 간 통합이나 다른 나라 문화와의 융합은 고령화 및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늘고 있는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 또는 문화적 욕구를 사회적 자원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양정청소년수련관 "컬처 패밀리" 다문화 시설 청소년 초청 공연도
이런 가운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최신 가요와 다문화 동요를 위주로 하는 합창단을 구성해 세대와 다른 나라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양정청소년수련관(051-868-0750)은 음악으로 세대와 문화 통합을 지향하는 "컬처 패밀리(Culture Family) 합창단"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지난 1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음악으로 세대와 문화 통합 지향
컬처 패밀리 합창단은 구성원들이 모두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레퍼토리는 최신 가요와 다른 나라의 동요가 위주로 여느 다른 어르신들의 합창단과는 사뭇 다르다.
합창단이 이 같은 레퍼토리를 선정한 것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이 즐기는 노래 등 문화를 경험해봄으로써 세대간의 격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중국, 러시아의 동요들도 다문화 사회로 돌입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다문화 융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위해 합창단의 콘텐츠로 선정됐다.
특히 다문화 동요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세대 간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인, 청소년 등에 노래 봉사
컬처 패밀리 합창단원은 55세 이상의 노인층이 대상으로 정원은 약 20명 정도.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합창 교육은 오는 10월 말까지 5개월간 지속된다.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합창단을 지향한다는 목적에 따라 합창 교육은 처음에는 악보 보기 능력, 발성 및 음계 연습 등 기초과정부터 시작한다. 이어 실습 과정으로 들어가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러시아 등의 다문화 동요와 가곡, 그리고 CF송과 최신 대중가요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대중가요는 최신 발표곡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의 노래를 활용한다.
또 외국 동요의 멜로디를 뽑아 한글로 바꿔 부르기, 전통 타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색깔 있는 합창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약 석 달간의 연습이 끝나면 가족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작은 음악회"를 통해 발표한 뒤 주변의 노인을 비롯해 아시아공동체학교 등 다문화 시설의 청소년 등을 직접 초청하거나 방문해 합창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양정청소년수련관 장문숙 국장은 "어르신들이 최신 가요와 다문화 동요 등 합창을 통해 스스로에게는 자신감을 높이고, 밖으로는 세대와 문화 통합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모색하는 것은 노인 여가활동의 다양화를 위해서 무척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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