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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청소년정책 배우기(청소년개발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8-01 조회수 3417

[청소년개발원 칼럼]

러시아 청소년정책 배우기

최근 한·러 청소년 교류차 모스크바를 다녀왔다.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청소년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하지만 러시아 측 사정으로 1996년에 일시 중단됐다가, 2001부터 양국의 청소년지도자 10명씩을 상호 교류하는 것으로 재개됐다. 올해는 청소년도 포함시키자는 한국 측 요청이 받아들여져 대학생 4명이 함께 참가했다.




모스크바시 가족청소년위원회를 방문했을 때, 격동기의 러시아 사회상을 더욱 실감나게 접할 수 있었다. 모스크바시에는 줄잡아 1000만명이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청소년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청소년 연령을 15~30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이 중 대학생이 100만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도시와 지방의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지방의 대학생들이 무조건 모스크바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시아 관계자는 이들의 실업 문제가 모스크바 청소년정책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쟁점이라고 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 청소년정책 전담부서가 없고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교육부에서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 차원의 청소년 전담부서가 없다보니 모스크바시가 러시아 전체 청소년정책을 이끌어가는 실정이라고 했다. 특이한 것은 30세 미만이면 결혼을 하더라도 청소년으로 인정받지만, 이혼을 하게 되면 청소년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출산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자녀 수에 따라 출산비와 아파트 평수도 함께 늘려서 지원해 주고 있다니, 우리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에서는 무엇보다 한국 청소년들의 정보화 수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가 배워야 할 특이한 사항은, 휴대전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청소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건당 2루블 정도인데 한국 돈으로 80원이 약간 안된다. 이들의 관심은 정부의 청소년 관련 정책들을 신속하게 청소년들에게 홍보하고 확산시키는 데 있었다. 다소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정부의 통제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매우 흥미롭고 참고할 만한 정책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청소년위원회 방문을 통해 알게 된 특이한 내용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노동캠프' 프로그램이었다. 사회주의적 유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방학중 청소년들을 위해 직업교육과 캠프활동을 연계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14~18세 청소년들이 해마다 여름방학중 농장에 고용되는 형식으로 주중 5일간 농장 일을 하고, 주말에는 스포츠·야영·댄스 등 다양한 페스티벌과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여름방학 기간에 늘어나는 청소년 비행을 스포츠와 문화활동, 친목 도모 등 체험 활동을 통해 예방하고, 체험 노동을 통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라고 한다.




매년 약 8000명의 청소년이 이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캠프 경비는 전액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부담한다. 청소년 입장에서 보면, 전액 무료로 캠프에 참가할 뿐 아니라, 대개 한 달 일한 대가로 2000루블 정도의 수당까지 지급 받는다 (절반은 고용주가 부담). 우리 교류단이 기관을 방문했을 때도 청소년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긴장된 모습으로 캠프 참가 면접에 임하고 있었는데 캠프는 매년 성황리에 진행된다고 한다.




격동과 혼란의 2006년 러시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차 확인한 사실은 지금 이들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는 비록 못살고 있지만, 이들의 문화예술적 잠재력과 가치는 정말 자랑할 만하다는 것이었다. 함께 방문한 우리 청소년들도 모두 앞으로 러시아 청소년과의 문화예술 교류를 많이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희 한국청소년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기사 게재 일자 : 2006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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