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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출청소년] <하> 대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7-04 조회수 3742
[위기의 가출청소년]<하> 대책 - 부산일보(입력시간: 2006.7.4)

천편일률 쉼터 그만! "자활 공간" 확충을
체육·문화 등 저렴한 욕구충족공간 필요
자녀와 열린 대화 · 따뜻한 관심도 키워드

김모(18)양은 소위 "불량 소녀"였다. 엄마가 미혼모였던 김양은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중학교 때부터 가출을 시작했다. 후배 폭행과 원조교제로 경찰서도 수시로 들락거렸다.

 
△무엇보다 관심이 필요하다=김양은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도 다시 다니고 미용기술 자격증을 따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 주변의 관심이 김양을 바뀌게 했다. 2년 전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부산가정지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에서 교육·상담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매일같이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장학금까지 챙겨주는 어른들을 처음 알았다. 김양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따뜻한 말 한 마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했다"고 말했다.

박모(19)군은 "꿈"을 꿀 수가 없었다. 닥치는 대로 두들겨 패는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피한 떠돌이 가출 생활에 학교 생활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오랜 가출 생활 중 폭행도 당하고 돈을 뜯기기도 해 자살 생각까지 했다. 지난해 10월 청소년 쉼터에 정착하고 나서야 새삼 어릴 때 꿈이 떠올랐다. 고3인 박군은 요즘 애완동물관리사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청소년 위한 투자도 절실=각종 범죄나 가출,학업 중단,아동학대 등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은 현재 167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청소년위원회는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청소년 가출신고 건수만 1만3천295건에 이르러 학계에서는 실제 가출 청소년들을 10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수용시설은 전국 40여개에 수용인원도 1천명 정도에 불과하다. 부산에도 시가 운영하는 남녀 청소년 쉼터 단 2곳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는 현재 중장기 청소년 쉼터 건립을 계획하고 청소년위원회도 30개의 청소년 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홍봉선(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소장은 "가출 청소년들의 쉼터 거주를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쉼터가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자활형 쉼터나 치료형 쉼터와 같은 전문적인 쉼터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예산 투자가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도 많다. 홍 소장의 조사 결과 올해 부산시의 청소년 1인당 예산은 7천616원으로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다른 광역단체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북부경찰서 최정희 여성청소년계장도 "체육·문화·오락시설 등 청소년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대폭 확충시키도록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정이 해체되도 아이들은 지켜야="가출 청소년 문제는 곧 가정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혼과 경제문제 등으로 가정이 파탄나면서 청소년들이 집(house)은 있어도 돌아갈 가정(home)은 없는 것이다. 실제 부산 청소년 쉼터를 찾는 청소년들의 90% 정도는 가정이 붕괴돼 돌아갈 곳이 없는 경우다.

부산가정지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 조춘자 회장은 "평소 자녀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고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들에 대한 대책은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희경·김경희기자 hima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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